새마을금고 수신 잔액 5개월 연속 상승...한동안 고금리 러시 유지
저축은행 연 4% 정기예금 '막차'...예금금리 지난해 동기 대비 1%p 하락
한 달 새 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이 5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반면 새마을금고의 수신은 증가세다. 저축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면서 안전한 투자를 원하는 금리 노마드(유목민)족과 예테크족의 뭉칫돈이 새마을금고로 일부 옮겨 간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수신 잔액(말잔)은 110조7858억원이다. 1개월 만에 4조4453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4조원 넘게 줄어든 것은 지난 2012년 1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아울러 1년 전인 지난 2022년 11월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11조원까지 확대된다. 해당 시기 저축은행은 121조원을 조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저축은행은 고금리 예금 출시를 주저하고 있다. 수익성 확보 차원의 이자 비용 절감이 요구돼서다. 이에 따라 여신잔액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것. 당초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이 1년 전 자금조달에 힘을 쏟은 만큼 고금리 예금 재출시 전망을 내놓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모양새다.
지난 22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물) 금리 평균은 연 3.85%다. 지난해 동기(연 4.95%) 대비 1.1%포인트(p) 하락했다. 금리상단을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같은 날 기준 예금금리 상단은 연 4.10%로 지난해 동기(연 5.40%) 대비 1.3%p 낮은 수치다. 현재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JT친애·더블·아산저축은행 등에서 출시한 정기예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의 해결과제는 연체채권 정리다"라며 "여수신 관련 마케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및 채권회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5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252조5417억원이다. 지난해 7월(241조8559억원)을 시작으로 매달 3조원 안팎 회복하는 추세다. 지난해 6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사태 이후 연 4% 후반대 정기예금을 출시하는 등 자금조달에 힘을 쏟은 결과다.
한동안 새마을금고의 고금리 판촉이 유지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수신 잔액이 한 달 사이 17조원 이상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여전히 유동성 회복 단계라고 설명한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를 가장 높게 책정한 곳은 속초중앙새마을금고 및 현곡새마을금고다. 각각 정기예탁금, 블록(Block)예금에 연 4.7%의 금리를 제공한다. 이어 대평새마을금고와 북인천새마을금고는 연 4.6%를 적용하면서 뒤를 잇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각 금고별 정기예금 편차가 발생하는 만큼 거주지 인근 금고의 예금과 저축은행의 금리를 비교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저축은행의 경우 연 4%대 정기예금이 '막차'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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