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직원들을 해고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이 발간한 '낮은 실업률과 기업의 노동비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업률은 2.7%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하던 2020년 4.0%, 2021년 3.7% 인 것과 비교해 최대 1.3%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불경기에 실업률이 높아진다는 일반적인 경우에 비춰 이례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22년 2.6%에서 1.4%로 저성장을 기록했다.
실업률이 낮아진 이유는 기업들이 해고 대신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을 조정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신규 실업(해고)은 크게 줄어든 반면 초과시간은 감소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해고보다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노동을 비축하면서 실업률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보다 제조업의 실업률이 더 크게 낮아졌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지역 노동시장 수급 상황 평가'에 따르면 제조현장직 기피현상은 증가하는 추세다.
플라스틱 제조 등 화학이나 판금·용접 등 금속, 제조단순직 등에서 30대 이하 젊은 연령층뿐만 아니라 40대도 꺼리면서 구직자는 줄고 있다.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산업일 수록 노동 비축 현상이 커지면서 실업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단기간 근로자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인력난을 우려한 기업들이 노동을 비축하는 행태도 실업률이 유지되는 데 영향을 미친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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