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가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조짐으로 급등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장중 4만7650원(24%)까지 오르며 급등세를 나타냈다.
OCI그룹(지주회사 OCI홀딩스)과 한미약품그룹(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은 지난 12일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을 통해 그룹간 통합을 의결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고 밝히며 경영권 분쟁을 예고했다.
반면, 이번 통합으로 창업주의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은 OCI홀딩스 지분 약 10%를 취득한다. 특히 임주현 실장은 통합 이후 각자 대표이사에 오를 예정이어서 사실상 경영승계가 이루어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증권가는 이번 통합으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5000억원이 넘는 상속세 납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OCI 그룹은 제약·바이오 산업 진출이, 한미사이언스 경영진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 가능해지면서 양사 간 니즈에 부합하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 박재경 연구원은 "OCI의 현금 창출 능력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과 OCI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내수 위주의 매출에서 수출 비중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미약품 오너 일가 지분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가 일단락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오의림 연구원은 "한미 경영진은 지난 2020년 고(故) 임성기 회장 별세 이후 약 50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다"며 "지분담보 대출로 일부 납부했으나, 금리 상승 등으로 인한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 이번 계약은 양사간의 니즈가 부합해 발생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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