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개혁신당(가칭)에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허 의원은 탈당 선언을 통해 "꽃길이어서가 아니라 가야 할 길이고, 비겁하지 않고 부끄럽지 않은 길이기에 가보려고 한다"라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순간 허 의원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 기억났다. 당시 허 의원은 "복잡한 문제를 정교하게 해결하는 게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회적 합의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는 정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비례대표인 허 의원은 의원직 상실과 함께 세비 등 의원으로서 혜택을 내려놨다. 아울러 후원회도 해산되고, 잔여 후원금은 원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 인계됐다.
실리보다는 명분을 찾은 허 의원의 정치적 결단에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다시금 시선이 집중된다.
류 의원은 지난해 12월 8일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선택'과 창당을 추진한다고 선언한 후 현재까지 정의당 내의 탈당 요구를 거부한 채 당적을 유지하며 의정 활동을 하고 있다.
정의당은 류 의원의 활동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탈당을 요구했으나 류 의원의 거부에 징계위원회까지 회부해 전국위원, 경기도당 성남분당구위원장, 경기도당 운영위원 직위를 해제했다.
정의당은 류 의원에게 최고 수위의 징계인 '출당'이나 '제명'을 내릴 수는 있으나, 류 의원은 무소속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류 의원이 자진 탈당을 하지 않는다면 정의당은 남은 21대 국회 임기에서 의석 1석의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일반 수당, 관리 업무 수당, 정액급식비, 입법활동비, 특별 활동비로 매월 약 1000만원을 수령한다. 1월과 7월에는 정근수당 345만원도 지급된다. 류 의원이 2월까지 탈당을 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추석과 비슷하게 명절 휴가비 414만원도 받게 된다.
이미 새로운 선택 창당 등의 정치적 활동은 하지만, 정작 국민의 세금인 세비를 정의당 당적으로 받는 류 의원에게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류 의원이 정의당이 아닌 새로운 선택이라는 간판으로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맞다. 1월 당원 총투표까지 당원들을 설득해나갈 예정이라는 류 의원의 말은 당원을 볼모로 그저 명분 없이 실리만을 쫓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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