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극성수기였던 12월 22일. 서울고속버스를 타고 롯데리조트 속초를 찾았다.
연말에 여행객들이 부쩍 강원도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고속버스를 탄 게 '신의 한수'였다. 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속초터미널에 도착하니 2시간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날씨까지 금상첨화였다.
"서울과 접근성이 좋구나."
속초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롯데속초리조트에 10분만에 도착했다.
가족단위 방문이라 호텔보다는 리조트를 택했다. 호텔&리조트 입구에서 멋진 조형물과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여행객들을 반겼다.
로비에는 체크인을 기다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높은 층고에 답답함이 없었다.
체크인을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살펴봤다.
로비 왼편에는 전 좌석 오션뷰에 오픈형 라이브러리, 전시 공간이 갖춰져 있었다. 비치된 책들은 모두 전문가의 안목으로 큐레이팅 되어, 특별한 주제의 책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체크인을 기다리며 눈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과 함께 책을 즐겼다.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을 때 쯤 체크인 차례가 왔다.
체크인 후 리조트로 가는동선에 큰 키즈카페가 있다. 키즈카페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뛰어 놀고 있었다. 체크인이 길게는 1시간까지 기다릴 수 있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리조트 문을 열자마자 속초해변이 보였다. 동해바다뿐만 아니라 대관람차와 설악산의 울산바위까지 보였다. 체크인 시 "속초 롯데리조트는 전 객실 오션뷰가 자랑입니다"라고 한 직원의 말이 스쳐지나갔다. 실제, 2017년 개관한 속초 롯데리조트는 설악산 울산바위에서 모티브를 얻어 설계됐다.
곧바로 속초 롯데리조트가 자랑하는 산책길을 따라갔다. 롯데리조트 입구에서 주차장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산책로 시작을 알리는 간판이 보인다.
'들꽃향기로'란 간판처럼 산책로 주변에는 다양한 들꽃들이 있었다.
외옹치해변으로 가는 길을 따라 산책로를 걸었다. 산책로는 거세게 몰아치는 파도를 감상하며 걷게 된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바다위에 조성된 산책로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냈다. 또 산책로 데크가 나무로 되어 있어 파도가 칠 때 들리는 삐걱 소리마저 낯설게 느껴졌다.
외옹치해변가에 도착해 충분히 바다를 즐기고 리조트로 돌아와 허기진 배를 채우려 지하1층 식당코너로 이동했다.
지하에는 편의점, 오락실, 롯데리아, 엔젤리너스커피, 인생네컷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기자는 리조트 내 내추럴소울키친에서 속초의 명물인 아바이 순대와 생선구이를 먹었다. 자연에서 온 엄선된 식재료만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이후 9층에 위치한 구펍에 들렀다.
시그니처 맥주와 간단한 안주거리를 시키고 속초해변 야경을 감상하며 연신 사진을 찍었다. 가족, 연인, 친구 단위로 온 여행 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야경과, 맥주를 즐기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있었다.
이틀째 되는날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었다. 7시 09분 경 해가 떠오르자 속초해변이 눈이 부실 정도로 붉게 빛났다. 해변가에는 일출을 보기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변가에서 일출을 볼까 계획했었지만 영하 10도를 웃도는 추위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고 리조트에서 감상한 것도 '신의 한수'였다. 리조트에서 일출의 시작과 끝, 변해가는 바다의 모습까지 다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리조트 일층에 위치한 조식레스토랑을 이용했다. 군더더기 없이 알찬 메뉴들로 구성돼 있었다. 특히 조식 코너 입구에 위치한 카페테리아가 인상깊었다.
워터파크도 즐겼다.
호텔&리조트는 극성수기지만 워터파크는 비성수기인 탓에 실내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없는 탓에 전세 내고 노는 것처럼 충분히 여유있게 워터파크를 즐겼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파도풀, 온수풀, 매점 등 있을 건 다 있었다. 동절기로 액티비티가 없었던 게 아쉬웠지만 여유있게 즐길 수 있다는 걸로 만족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호텔 쪽에는 온수 인피니티풀이 마련되어 있지만 당시에는 공사 중이었다.
이후 아쉬운 마음에 산책로와 파도, 해변을 한번 더 눈에 담고 서울로 출발했다.
연인, 친구는 롯데호텔 속초를, 가족단위는 리조트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산책로는 필수. 구펍에서는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워터파크는 여름에 가보길 추천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시간을 버리고 싶지 않다면 버스를 강력 추천한다. 식사는 왠만하면 호텔 내보다는 밖을 선호하지만 롯데호텔 리조트에서 온전히 즐기는 데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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