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인플루언서 뒤에는 수천 수백만 명의 구독자가 있다. 콘텐츠 조회 수와 구독자 수가 인플루언서의 증명인 만큼 인플루언서와 구독자는 떼려야 뗄 수 없다. 구독 후 존재를 잊은 구독자부터 인플루언서의 콘텐츠와 활동을 열렬히 응원하며 팬을 자처하는 구독자까지 구독자들의 성격도 다양하다. 연예인과 팬덤 간 관계와 비슷하지만 그보다 조금 더 심리적 거리감이 가까운 게 이들의 관계다.
28일 유튜브에 따르면 한국 유튜브 채널 중 1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한 채널이 총 42개로 집계됐다. 1위 블랙핑크(9250만 명)를 시작으로 연예인과 엔터테인먼트사 등이 다수지만 일반인 유튜버로 5위에 김프로(2990만 명), 7위에 BeatboxJcop(2600만 명) 등이 있다. SNS통계 사이트 녹스인플루언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스타그램에서 1만 명 이상 팔로워를 확보한 인플루언서는 9만명, 100만 명 이상은 460명에 달한다. 트위치 1위 스트리머인 우왁굳은 아프리카TV로 이동을 선언한 26일, 아프리카TV 주가를 6.99% 오르게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인플루언서의 구독자들은 콘텐츠 성격에 따라 나눠진다. 구독자들이 스스로 관심있는 콘텐츠를 찾는 과정에서 인플루언서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인플루언서가 추천하는 상품을 구매하고 기부나 봉사활동에도 기꺼이 동참하는 이유는 '팬심'이다. 인플루언서 산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아프리카TV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별풍선과 구독 등 형태로 BJ에게 후원하는 현금성 시스템 '기부경제' 매출을 산출한 결과 10여 년간 약 1조 1526억원에 달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구독자들이 개별 BJ에 후원한 금액은 약 2300억원이었다.
직접적인 후원이 불가능한 SNS의 인플루언서들을 위해 구독자들의 후원을 겨냥해 출시 된 앱(APP)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SM그룹 손자회사 디어유가 지난 2017년 출시한 '디어유 버블'은 팬덤 플랫폼으로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영업이익 90% 증가한 204억 원을 기록했다. 연예인이 팬과 소통 하는 게 주용도지만 최근에는 인플루언서들의 가입도 늘었다. 급기야 지난해에는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영입한 소통 어플 '둥글'이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인플루언서와 구독자간 범죄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청소년 구독자의 후원 논란 등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난 12일 대구지법은 미성년자 의제 강제추행 혐의로 구속기소된 42세 남성 유튜버 A씨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그는 길고양이를 구조하거나 돌보는 콘텐츠를 올리던 인플루언서였는데, 채널 구독자 중 12세에 불과한 B양과 가까워진 후 연인관계가 됐다.
지난 1월에는 인천지법에서 스토킹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28세 남성 C씨가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C씨는 아프리카TV BJ인 D씨에게 후원금(별풍선)을 돌려달라며 자택을 침입하고 협박하는 등 D씨를 위협했다.
과거 개인방송을 진행했던 김모씨는 콘텐츠 제작 철칙 중 '거주지 노출 하지 않기'가 불문율로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여성도, 남성도 관계없이 인플루언서들은 대체로 자신의 거주지를 절대 언급하거나 노출하지 않는데, 이는 안전과 관련돼 있다"며 "간혹 거주지를 공개한 인플루언서들이 있는데 이들이 공개한 집은 1층부터 신원 확인을 하는 고급 아파트 등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원금이나 선물에 대한 문제도 철저한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인플루언서들이 구독자를 협박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온라인에서는 익명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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