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양적 성장과 함께 질적 성장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공급망 개선으로 생산 정상화와 내수·수출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대표업체인 현대차와 기아는 전 세계 시장에서 75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도 수출 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난 387만5966대로 집계됐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10.2% 성장한 414만대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생산 대수는 지난 2010년 처음으로 400만대를 돌파했으며 2011년 465만7094대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 사태 보복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2019년에는 4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량이 급감하며 2021년 346만2499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등에 나서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지난해 375만7049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400만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업체별로는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77만3816대, 147만4236대를 생산해 전체의 84%가량을 차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기아는 11.2% 각각 생산량이 증가했다.
한국지엠은 올해 생산 대수가 지난해보다 70% 넘게 급증한 41만4642대에 달했다. 내수 판매가 3만6541대에 그쳤지만, 해외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KG모빌리티는 전년 대비 6.8% 증가한 11만3169대를 나타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토레스와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 등의 흥행 덕분이다.
국내 업체들은 단순히 판매량을 확대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도 이끌어 내고 있다. SUV와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국내 완성차 수출 단가가 2500만원을 넘어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갈 전망이다. 완성차 수출단가는 2018년 1670만원, 2019년 1792만원, 2020년 1983만원, 2021년 2277만원, 2022년 2350만원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최근 5년 새 900만원 가까이 오른 대당 수출 단가 덕에 올해 완성차 수출액도 사상 처음으로 7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커졌다.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국내 완성차 1·2위 업체인 현대차·기아는 지난 5일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각각 '300억달러 수출의 탑'과 '20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두 업체는 수출액 규모에서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차는 수출액으로 최고 금액인 '수출의 탑'을 수상했는데, 자동차 업체가 최고상을 받은 것은 이 상이 수여된 60년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7년 만에 합산 수출 200만대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르노코리아는 주요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생산량이 줄었다. 올해 1~11월 생산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급감한 9만2267대에 그쳤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성장했다는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특히 전기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한국산 자동차가 저가형 차량이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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