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대형주를 사들이면서 4개월 만에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국내 증시 주도주로 반도체주를 꼽는 등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4조27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8일까지 2627억원 가량 사들이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수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세 전환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달 6일 시행된 공매도 전면 중단 조치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었지만, 미국발 반도체 훈풍과 함께 오히려 투심이 개선된 모습이다.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2조2865억원, 5572억원씩 사들였다. 이는 동일 기간 유가증권시장 순매수 금액(3조1561억원)의 각각 72.44%, 17.65% 수준이다. 즉, 외국인들은 코스피 투자금 중 약 90%를 반도체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한 것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이치피에스피를 2647억원 순매수하면서 가장 많이 사들였다.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도 53.64%로 최대 수준을 갱신했다. 이전까지는 2021년 6월 25일(53.61%)이 최대였으며 최근 들어 근접한 수준을 보였지만 넘긴 적은 없었다. 외국인들의 반도체 선호가 높아지면서 대표주인 삼성전자에 투심이 더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외국인 순매수 1, 2위가 2차전지 종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의 머니 무브가 2차전지에서 반도체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며 "2024년 인공지능(AI) 시장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의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AI의 강력한 수요 모멘텀에 따라 SK하이닉스도 시가총액 2위를 굳힐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순이익에 대해서는 28조원, 4조원을 추정하면서 올해와 비교해 각각 16조원, 13조원의 손익 개선 효과를 예상했다.
반도체주는 대표주들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 50개로 구성된 KRX 반도체 지수를 살펴보면, 해당 지수는 지난달 1일과 비교해 8일까지 12.51% 급등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도 내년 국내 증시의 주도주로 반도체주를 언급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주식시장에선 반도체가 대장의 역할을 했는데 연말까지 그 위치를 공고히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후 반도체 비중을 늘리고 보유하는 전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 테마 우위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며 "올해 4분기 및 2024년 연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상향 중이며, 11월 한국 수출에서도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 조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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