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저축은행의 실적 성적표가 모두 나오면서 인수합병(M&A)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우리금융지주가 저축은행 인수 의지를 타진한 만큼 3분기 실적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3분기 주요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페페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42억원이다. 지난해 동기(1920억원) 대비 66.6% 줄었다. 3분기 실적을 저축은행 상위 10곳으로 확대하면 순이익은 375억원으로 축소된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7862억원)대비 95.2% 늘었다. 하반기 반등을 예상한 업계의 관측이 빗나간 모양새다.
3분기 순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당기순이익 518억원 달성했다. 지난 1분기(37억원)와 2분기(68억원) 당기순이익이 두 자릿수에 그치면서 부진을 겪었지만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어 OK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69억원이다. 올해 누적순이익은 704억원으로 가장 높다.
웰컴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20억원이다. 누적순이익은 35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순이익은 각각 49.36%, 52.64씩 줄었지만 세 자릿수 순이익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83억원이다. 누적순이익은 114억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은 3분기 24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누적순손실은 677억원이다. 그간 중소기업 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만큼 경기한파에 취약했다는 설명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 융통이 필요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단행한 만큼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며 "올해 손실은 충당 가능한 수준으로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저축은행의 3분기 실적에 인수합병(M&A)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우리금융지주가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저축은행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만큼 매각 방향을 결정지을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현재 M&A시장에 이름을 올린 곳은 상상인·애큐온·한화·조은저축은행 등 네 곳으로 알려졌다. 해당 저축은행 모두 서울, 경기·인천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저축은행 인수 사유로 수도권 영업 진출이 자리잡고 있는 만큼 네 곳 저축은행 모두 매력적인 매물이란 평가다.
당초 우리금융지주와 한 차례 인수합병 소식이 있었던 곳은 상상인저축은행이다.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3분기 4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거뒀다. 이어 애큐온저축은행 또한 3분기 4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저축은행과 조은저축은행은 3분기 각각 10억원, 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누적순이익은 각각 60억원, 3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상인·애큐온저축은행 대비 규모는 작지만 흑자를 거뒀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상인저축은행과 애큐온저축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저축은행과 조은저축은행의 규모가 나머지 저축은행 대비 뒤쳐지기 때문이다. 3분기말 기준 저축은행 네 곳 거래자 수는 ▲상상인저축은행(24만3365명) ▲애큐온저축은행(19만4237명) ▲한화저축은행(1만640명) ▲조은저축은행(4013명) 순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경우 중저신용 및 중소기업 중심 대출을 취급하는 만큼 신규 회원 확보에 투입하는 마케팅 비용이 커질 수 있다"며 "다만 우리금융 측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포기 의사를 한 밝힌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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