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일부 위원 급발진으로 당 리더십 흔들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당 지도부·중진·친윤계(친윤석열계)에 권고한 불출마·험지출마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혁신위의 조기 해산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의 권고에 당내 반응이 없으면서 혁신위가 '배수의 진'을 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혁신위는 구체적으로 해체를 논의한 적은 없다고 했다. 인 위원장도 14일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면서 지목한 당사자들의 응답을 12월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등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요구에 당사자들이 거부 반응을 보이자 혁신위 조기 해체, 인적 쇄신(불출마) 명단 작성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 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은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이날 4·3 제주공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 조기 해체는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국회가 12월 초까지 할 일이 많다.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진 혁신위원도 '조기 해산의 전제 조건이 있느냐'는 물음에 "초창기에 그런 의견을 가진 위원님들이 분명히 있었고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며 "혁신위가 최초 형성될 때의 이야기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혁신위 권고의 당사자로 지목된 이들은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행사에서 "저보고 서울에 가란다. 제 알량한 정치 인생을 연장하면서 서울로 가지 않겠다"며 혁신위의 권고를 사실상 거부했다.
또 대구 중진인 주호영 의원도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했고,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혁신위 '조기 해체설'은 당내에서 반응이 없고, 혁신위가 당내에서 본래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되면 언제든지 조기 해체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혁신위 조기 해체설에 김 대표는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이날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신 106돌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제되지 않은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는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인데 일부 위원의 급발진으로 당의 리더십을 흔들거나 당의 기강을 흐트러뜨리는 것은 아마 하지 않아야 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한편 일각에선 혁신위가 인적 쇄신 명단 작성을 검토했다는 소식도 전해져 논란을 빚었다. 이날 정치권에는 지도부, 대구·경북(TK) 중진, 부산·경남(PK) 중진, 충청권 중진 등이 명단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혁신위는 이를 부인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제주도당 사무실에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일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우리(혁신위)가 선거 대책을 맡은 선거(대책)위원회도 아니고 그것(리스트 작성)은 우리에게 부적절한 행위"라고 말했다. 김 혁신위원도 이날 기자들에게 "혁신위가 당내 불출마 대상자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런 논의도 없었고, 리스트도 존재하지 않음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공지했다.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