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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새마을금고, 비단옷 입고 고향 가길

/김정산 기자

최근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비리가 잇따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서울시의 한 금고직원은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산시의 한 금고는 부실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금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 회장이 사임서를 제출한 지 한달이 지나지 않은 만큼 실망감은 배가 된다.

 

대학생시절 여름방학이면 가방에 옷가지를 챙겨 경상남도 산청군으로 내려갔다. 숙식이 가능한 펜션에서 한 두달 아르바이트 하면서 용돈을 벌었다. 당시 마을에서 사귄 어른들과 매년 전화로 안부를 물으며 연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취직을 하고 금융부에 배치받았다고 하니 제일 먼저 새마을금고 이야기를 꺼냈다. 새마을금고는 산청의 자랑이라고 했다.

 

근래 고향 민심이 뒤바뀐 모양새다. 새마을금고에 관해 물으니 한숨부터 내쉬었다. 지역의 자랑이 어느새 '비리의 온상'이 돼버렸다고 역정을 냈다. 옛말에 '비단옷 입고 고향 간다'는 말이 있다. 고향을 떠난 사람이 성공해서 되돌아간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대로 고향에 가면 외면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새마을금고가 민심을 찾기 위해서는 앞으로 남은 두 가지 과제를 잡음 없이 마쳐야 한다. 우선 경영혁신위원회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8월 경영혁신위원회를 출범했다. 7월 뱅크런 사태 이후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되는 만큼 내부통제방안, 지배구조 혁신, 예금자 보호 강화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등장해야한다. 중앙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경영혁신위원회는 세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오는 17일 최종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또 한가지는 내달 치러지는 차기 중앙회장 선거다. 새마을금고 출범 60주년만에 치러지는 직선제 선거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유력 후보군의 윤곽은 아직이지만 업계에서는 김인 회장 직무대행이 선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간혹 사람들은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미화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지금 새마을금고에 필요한 것은 공정한 과정에 입각한 결과다. 조합원과 시민들로 하여금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신뢰회복만이 새마을금고 역사관이 있는 고향 사람들의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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