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새 먹거리 개발 몰두
대출시장 작아져...조달 필요성↓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 격차가 줄어 들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이 건전성에 올인하면서 금리인상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내년 새판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1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4.23%다. 지난해 동기(연 4.48%)와 비교하면 0.25%포인트(p) 낮다. 금리 상단을 놓고 보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달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단은 연 4.55%다. 지난해 금리 상단(연 5.60%)과 비교하면 1.05%p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저축은행 금리를 거의 따라잡은 모양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3.39%다. 저축은행 평균 대비 0.84%p 낮다. 그러나 각 업권별 금리 상단을 놓고 보면 격차는 0.35%p로 좁혀진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예금하면 연간 15만원 차이다.
시중은행이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올 상반기 예금 금리 평균은 0.26%p 오르는 데 그쳤다.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올해 고금리 예금 출시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저축은행이 자금 조달 속도를 늦추는 이유는 리테일(소매금융)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대출량이 줄어든 만큼 자금을 확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올해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매달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108조9848억원이다. 지난 1월(115조6003억원) 대비 6조6155억원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저축은행은 수신잔액을 늘리고 있다. 지난 6월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114조8870억원이다.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7월 수신잔액은 115조312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저축은행 수신잔액이 두달 연속 상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조9384억원, 2조1652억원씩 낮은 수준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고금리 정기예금 만기도래에 따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수신에 신경을 썼지만 최근 대출이 쪼그라든 만큼 공격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도 떨어지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권은 내년을 대비한 새판짜기가 우선이란 입장이다.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건전성 확보를 우선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달 캠코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저축은행으로부터 매입한 무담보 채권액은 2786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인수액(2018억원)을 넘긴 상황이다. 저축은행 차주들이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사업이 쪼그라든 만큼 마이데이터, 대환대출 플랫폼 등 디지털 전환의 비중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미래 소비자 확보의 초석을 마련하겠다는 것.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저축은행권 채용을 살펴보면 디지털 관련 인력을 충원하는 곳을 자주 볼 수 있다"며 "금융 플랫폼 사업 후발주자인 만큼 주업이 약해졌을 때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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