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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애플페이와 카드수수료

'장이 달아야 국이 달다'는 속담 되새겨야

'장이 달아야 국이 달다'. 음식은 재료의 질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자칫 요리사의 기량, 노력 등이 무색해지는 속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재료를 고르고 검수하는 것 또한 요리사의 역량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를 영업에 대입해 보면 좋은 사업은 훌륭한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2023년 대한민국 결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재료는 '애플페이'다. 올해는 아직 두 달여가 남았지만 애플페이 만큼 금융시장의 이목을 끌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이 등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한국에 애플페이가 들어오길 애타게 기다렸다. 재료를 고르는 안목만 놓고 보면 현대카드는 올해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런데 이 애플페이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화두에 올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김덕환 현대카드 대표이사를 국회로 소환했다. 윤 의원은 애플페이가 결과적으로 소비자 피해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결제 수수료 탓에 애플페이 결제 비중이 높아지면 현대카드의 손실이 커지는 구조를 꼬집은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김 대표는 "소비자의 편익과 신뢰를 우선시하겠다"고 답변했다. 아쉽게도 수수료 개선 방안을 극복할 구체적인 방법은 등장하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신용카드 12종을 단종시켰다. 이 중 8종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들었다. 금융당국은 애플페이 사업 허가 조건으로 운영 부담을 자영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밑 빠진 독'같은 사업모델은 간접적으로 소비자 보호에 실패할 가능성을 높인다.

 

카드업계 관계자와 만나 보면 애플페이 서비스에 신규 카드사가 진입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다만 현 상황에는 신규 플레이어가 애플페이에 진입하더라도 바뀌는 것은 없다. 결국 밑 빠진 독이 늘어나는 셈이다. 추가 진입을 염두하고 있다면 애플과의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앞으로 애플과의 협의가 중요한 이유는 애플이 한국 시장에 과도한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현재 현대카드가 애플에 지불하는 수수료는 결제 금액의 0.15%로 알려졌다. 애플이 중국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수수료 0.03%보다 5배 높다. 애플과의 협의 초기에 과도한 수수료는 인정하지 않는 결단도 필요하다.

 

애플페이는 분명 '좋은 재료'다. 그러나 결국 요리사의 기량이 우선이다. 애플페이가 소비자 피해를 부른다면 차라리 없는 게 낫다. 애플페이가 계륵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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