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첫날부터 연쇄 양자회담을 진행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총력전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경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릴레이 양자회담을 하며 9개국 정상들을 만났다.
윤 대통령은 통상 순방 첫날 가졌던 동포간담회도 생략하고, 2030년 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할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불과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만큼 '정상외교'를 최후의 필승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양자회담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열고 부산엑스포를 지지해달라고 요청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개발협력과 노동,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교역·투자 협력 협정' 추진과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 협력 협정'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2000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산마리노의 알레산드로 스카라노·아델레 톤니니 집정관과 정상회담을 열고, 관광협력 양해각서(MOU) 체결과 인적 교류 증진, 통상 분양 교류 증진 등을 논의했다.
산마리노는 이탈리아 내륙 국가로 인구가 3만3000여명에 불과하지만, BIE 회원국으로서 엑스포 개최지에 대한 투표권을 갖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은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과도 1991년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농업·보건 등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를 제안하며 아프리카 대륙 전체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는 한편, 내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은다이시몌 대통령의 관심과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은다이시몌 대통령은 "아프리카연합(AU) 부의장이자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의장으로서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두코바니 신규 운전에 한국 기업 참여를 비롯해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파벨 대통령은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체코는 리튬 자원이 풍부한 나라로 한국과 배터리 생산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다음으로 윤 대통령은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 요청과 2011년부터 매년 녹색성장 동맹회의를 개최하고 녹색 전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온 양국 관계를 평가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2021년 5월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를 평가하며 "앞으로 해상 풍력, 친환경 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 협력을 더 확대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러 정상의 악수 장면이 유럽에서도 깊은 우려를 자아냈다"며 한반도와 역내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공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과 2006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분야 협력을 중점 논의했다.
밀라토비치 대통령은 "정보기술(IT), 사이버안보 분야에 대한 한국의 지원이 몬테네그로의 기술 발전 및 인프라 구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양국이 준비 중인 '경제협력협정'뿐만 아니라 '전략적 협력문서'를 추진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도 회담하고 에너지 플랜트 분야 협력을 모색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알카닥 신도시 건설사업에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의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세인트루시아 조셉 피에르 총리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기후변화, 청정에너지 전환 등 분야를 중심으로 카리브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동카리브국가기구(OECS) 사무국 소재국인 세인트루시아의 적극적 협조와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세인트루시아가 요청한 크리켓 경기장 보수, 청소년 훈련 차량 사업에 대한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피에르 총리는 "한국의 무상원조사업 지원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특히 크리켓 경기장 전광판 보수 지원은 내년 세인트루시아에서 개최 예정인 크리켓 월드컵 행사 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젤코 콤쉬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통령위원장과 1995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합의한 '경제협력협정'을 기반으로 양국 협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앞으로도 개발 협력 분야에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유엔 순방은 엑스포 총력전"이라며 "뉴욕의 공관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로 삼고 유엔본부를 오가며 최전선에서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뉴욕에 도착한 이후 7시간 만에 스리랑카, 산마리노, 덴마크 등 9개 나라 정상을 만나는 초강행군을 소화했다"며 "앞으로도 뉴욕에 머무는 동안 38개 나라 정상(9월 18일 접수 기준)과 양자회담을 갖는데 이어 그룹별 정상 오찬과 만찬을 연이어 주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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