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저축은행 중심으로 연 4.5% 넘는 정기 에금 속속 등장..."가입 서둘러야"
연 5% 정기예금 '허무맹랑?'..."시장 상황 따라 변동 가능, 가능성 열려 있어"
시중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자 저축은행도 맞불을 놓고 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것. 하반기 유지하던 예금 금리 상단이 깨지면서 고금리 정기예금 릴레이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4.16%다. 지난 7월초(3.97%)와 비교하면 0.19%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6개월짜리 단기예금의 금리는 0.46%p 올랐다.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권과 고금리 경쟁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달 은행권이 연 4%대 정기예금을 잇따라 출시했다. 현재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연 4.1%의 이자를 제공한다. 이어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연 4.05%)',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4.02) 등이 뒤를 잇는다.
은행권이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한 배경에는 미(美)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자리 잡고 있다. 미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에 국내 채권 시장이 영향을 받으면서 은행채 금리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 7일 은행채(AAA, 3년물) 금리는 연 4.31%다. 지난 7월(연 4.33%) 이후 최고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도 시중은행에 맞서 고금리 예금을 출시했다. 그간 '금리다이어트'를 위해 업계가 유지하던 금리 상단인 연 4.5%를 돌파했다. 이달 DH저축은행은 정기예금에 금리 연 4.55%를 적용했다. 6개월짜리 단기예금에는 연 4.6%를 책정했다. 이어 스마트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연 4.51%다. 안전한 투자처를 원하는 은퇴자 및 '금리 노마드족' 입장에서는 '꽃놀이패'를 쥔 셈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이 3분기 내 고금리 예금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연 6%대 정기예금의 만기 도래 때문이다. 특히 가입자 10만명 미만의 중소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과 대형저축은행과의 조달 경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현재 연 4.5%의 예금금리 상단을 돌파한 저축은행은 가입자 10만명 미만의 중소형저축은행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중소형저축은행은 디지털전환, 마케팅강화 등을 진행할 여력이 대형사 대비 떨어지는 만큼 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 조달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연 4.6%대 정기예금을 발견하면 곧바로 가입할 것을 권장했다. 올해 정기예금 금리가 연 5%대를 기록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연 4.5%를 초과하는 정기예금은 2~3영업일 이내 판매를 중단하고 있는 만큼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지방·중소형저축은행이 연 5%대 정기예금이라는 '초강수(超强手)'를 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금금리 1%p 이내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 현재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원에 은행권과 저축은행의 금리 상단을 적용하면 1년 뒤 지급받는 이자 금액의 차이는 21만원에 그친다. 한 달에 1만7000원 수준이다. 투자성향이 보수적인 금리 노마드족을 잡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한 달 이자 차이가 2만원 수준이라면 중소형저축은행보다는 은행권 예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