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2금융권도 '상생금융' 바람이 분다.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이 대표적이다. 카드업계에서는 1조원 넘는 자금을 상생금융에 활용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저소득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저축보험이 등장했다. 최근 2금융권의 상생금융 바람이 다시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면 저축은행은 눈칫밥 먹기에 바쁘다. 올해 실적이 나빠져 남을 도울 처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고금리 예금을 대거 출시한 영향이다. 올해도 자금 조달을 위해 금리 인상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지만 전년과 같은 수준의 예금은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상황이 어렵다"는 말을 하기도 지친 기색이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 남을 돕기 위해서는 나부터 먹고 살 만 해야 한다는 속담이다. 저축은행의 상생금융 확대를 위해 일단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금융회사가 취약차주 및 금융 소외계층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기에는 회사와 소비자 양방향에 이득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정책기조가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올해 저축은행권은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부동산 시장 회복과 '금리 다이어트'에 성공하면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저축은행권은 서민금융포럼을 개최하는 등 저신용자를 포용하기 위해 여러 구상안을 내놓은 바 있다. 상생금융 의지가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관련 방안을 모색했던 만큼 실적반등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상생(相生)이란 공존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다. 자연에서는 '악어새와 악어', '말미잘과 흰동가리'가 대표적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보탬이 된다. 금융사와 소비자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줘야 한다. 한쪽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른 쪽이 도와줄 필요가 있다. '윈윈'이 없으면 극단적으로는 기생(寄生) 관계로 변모할 가능성도 생긴다.
최근 저축은행은 수신고를 채우기 위해 고금리 예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부족하지만 높은 곳은 연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은퇴자금을 맡기기에 안성맞춤이다.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이 서민금융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자금을 넣고 고금리 이자까지 챙겨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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