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축銀 여신 5달 연속 감소...1년 사이 최저 기록
건전성 방점에 두고 부실채권 최소화..."불가피한 조치"
저축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고, 중신용 차주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상반기 저축은행 수익성에 먹구름이 낀 탓에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이 연체율 추이를 주목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저축은행이 저신용 차주를 외면한다는 비판도 등장한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10조9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3조2862억원)대비 2.1%(2조 665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 1월을 시작으로 매달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최근 1년 중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부동산 시장 한파가 이어지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연체율 관리 때문이다. 금융권 전반에 걸쳐 PF 연체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중신용 차주 비중을 확대해 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 그간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주 고객은 신용점수 700점 이하의 저신용자였다.
지난 6월 기준 저축은행 상위 5곳(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 중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외한 모든 곳이 저신용 차주 대상 대출을 축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인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지난해 6월 39.1%에서 올해 28.9%까지 10.2%포인트(p) 줄였다. 반면 중신용자 대상 대출은 13.5%p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에 이어 저신용 차주 대출 비중을 줄인 곳은 SBI저축은행이다. 지난 6월 15.85%만 취급하면서 지난해 동기(24.85%) 대비 9%p 떨어졌다. 페퍼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각각 7.3%p, 2.9%p씩 줄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저축은행이 그간 주 고객이었던 저신용자를 외면한다는 비판과 함께 불법사금융을 찾는 금융소외계층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권을 향해 연체율 관리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비중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것. 아울러 지난해 고금리 정기예금을 출시하면서 늘어난 이자 비용 또한 저신용자 대출을 축소하는 데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달 시중은행과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정기예금의 금리차는 0.5%p에 불과하다. 현재 수협은행의 '헤이(Hey)정기예금'이 연 4%의 금리를 제공한다. 저축은행권에서는 HB·대백·유니온·조은·참저축은행 등이 연 4.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위해 정기예금에 1.0%p 이상의 금리를 가산해 책정한다. 저축은행권에서 금리차를 벌리지 못하는 것은 조달 여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반기 업황 개선 또한 장담할 수 없다.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이자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출시한 1년물 정기예금의 만기가 곧 도래해 부담이 가중된다는 해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일부 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대한 안전에 방점을 두고 영업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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