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고를 할 때도 아무 때나 무조건 하면 관계를 해친다. 좋은 말은 귀에 쓰니 맞는 말이라 해도 일단은 듣기 싫고 거슬리는 것이다. 때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고 단지 지적 질로만 끝나지 않는 개선을 도와줄 수 있는 충고나 조언이 되어야 할 것이지만 잔소리나 비난으로 들릴 때가 허다하다. 설법의 대가 석가모니조차도 좋은 충고라 할지라도 적당한 때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하고 상대방이 변화될 것 같지 않을 때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습관처럼 조언이라는 이름 아래 충고를 하려 하지만 상대방은 잔소리로 알아듣는 경우가 허다해서 관계를 더 악화시킨다.
나라를 경영하는 지존의 위치에 있는 황제나 왕들도 신하들의 간언은 잔소리로 들렸을 모양이다. 당나라 정관의 치를 자랑하는 당태종 역시 늘 황제에게 간언을 해대는 신하들에게 넌덜머리를 냈다는 야사가 있으며 때때로 그들에게 무례하다는 이유로 엄벌을 내리고 심지어 죽음을 명한 적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위징(魏徵)이다. 위징은 사람됨 자체가 청렴하고 강직했었고 평소에도 당태종의 행실 하나하나까지도 지적하며 간언하기를 서슴지 않았기에 그로 인한 태종의 스트레스는 보통이 아니었다고 한다.
간언의 내용이 당태종의 기분을 상하게 함은 물론 불같은 성질을 참다못해 죽음까지 명하려 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참은 적도 있다. 차분히 생각해 보면 위징의 간언이 이치에 맞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므로 화를 누르고 위징의 간언을 따랐다. 당태종이 현군(賢君)의 면모를 지녔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참고로 당태종이 고구려 안시성 전투에서 패배하고 눈까지 다치고 회군하면서"위징이 살아있었다면 원정을 말렸을 텐데."라며 후회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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