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 경쟁 한동안 없을 것...업황에는 '단비'
내달 시작으로 고금리 예금 등장 가능성 있어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저축은행권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자금 조달을 위한 금리 경쟁이 한 차례 미뤄져서다. 상반기 실적에 먹구름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1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한은의 금리 동결로 수신 경쟁이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란 평가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자금조달을 위해 고금리 예금 출시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분기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감소 배경으로 고금리 예적금 출시에 의한 이자 부담이 손꼽힌 만큼 이번 금리 동결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상반기를 시작으로 저축은행이 고금리 예금을 쏟아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각 사별로 한 두 달 간격의 차이가 있지만 6개월짜리 단기 예금의 만기도래가 지났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축은행권은 예적금 만기 해지를 대비해 2~3개월 전 자금을 미리 조달한다. 지난해 11월 고금리 예금을 연달아 출시한 저축은행업계가 사전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실무진들 사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고 조달 경쟁에 대비했을 수 있다. 다만 동결로 결정이 난 이상 한동안 본격적인 경쟁은 없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지난 2월 말을 기점으로 저축은행권의 평균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2월 초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물) 금리는 연 4.62%를 기록했지만 월말 연 3.79%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0.83%포인트(p) 떨어졌다. 이후 저축은행의 평균 금리는 연 4%를 밑돌고 있다.
일부 금융소비자 사이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예금 출시를 기다리는 '금리노마드족' 및 '예테크족'이 대표적이다. 연 4.5%의 정기예금이 다수 포진했지만 그 벽을 뚫지 못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저축은행권에서 예금상품에 연 4.5%를 적용한 곳은 HB·대백저축은행·유니온저축은행 등 세 곳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내달, 늦어도 11월 이내 금리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저축은행권을 향한 유동성 문제가 여러 차례 도마 위에 오른 만큼 자금조달에 속도전을 펼칠 것이란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1%p 안팎의 차이를 보이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등장하고 있다.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법은 수신금리 인상이 유일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의 예금상품이 등장할 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하면 예금금리 연 4.5%의 벽이 허물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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