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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새마을금고 '마지노선' 지켜야

'마지노선'은 1차 세계 대전 후 프랑스가 독일을 견제하기 위해 쌓은 방호벽이다. 프랑스 육군 장관인 마지노(A. Maginot)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통상 우리나라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장소나 범위 등의 끝단을 의미한다. 마지노선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을 두고 금융권에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확대된 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위험하다는 소식에 예금을 맡겨놓은 조합원들의 오픈런도 왕왕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신용 붕괴로부터 왔다. 신용이란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믿음' 등으로 귀결되지만 이는 사실 금융용어다. 돈을 빌린 후 약속한 시간 내 갚을 수 있는 능력 또는 힘을 의미한다. 새마을금고가 조합원들로부터 빌려 간 돈(예적금)을 갚지 못할 위험에 빠졌다는 의심이 생기자 화들짝 놀란 조합원들이 움직인 것이다.

 

다행히 정부와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서면서 사건은 진정되고 있다. 최근 여러 새마을금고 지점을 방문해 본 결과 한산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일부 시민들이 자동인출기(ATM)에서 예금을 인출할 뿐 뱅크런의 조짐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또한 사건이 진정됐으며 예금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이번 새마을금고 사태를 진정시킨 일등공신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다. 새마을금고 지점에 방문해 6000만원을 예금했다. 최근 경상북도 김천시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새마을금고 조합원이었다. 어르신은 맡겨놓은 예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나라에서 높은 사람들이 나와 괜찮다고 하니 믿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행동이 지역 민심을 설득시킨 것으로 비친다.

 

새마을금고 주요 고객으로 중장년층과 은퇴자들이 다수 포진한 것 또한 운이 좋았다는 평가다. 디지털 금융에 익숙지 않아 '엄지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은 것이다. 아울러 중장년층이 정부에 관한 막연한 신뢰가 있는 것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태는 진정됐지만 끝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 프랑스는 마지노선이 '세계 최고의 장벽'이라고 판단한 나머지 독일에게 공격당했다. 방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현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마지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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