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5% 파킹통장 등장하면서 '금리노마드족', '예테크족' 주목
유동성 실시간 모니터링...건정성 문제 없어 "안심하고 맡겨도 괜찮아"
파킹통장을 내세워 자금 조달에 나선 저축은행에 대해 각별한 유동성 관리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예적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이동이 자유로운 만큼 경쟁력이 떨어지면 소비자 이탈이 빨라질 수 있어서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권이 파킹통장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 파킹통장의 경우 연 5%의 금리를 적용하면서 고객 유치에 힘을 쓰고 있다. 파킹통장이란 자동차를 주차하듯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을 의미한다.
저축은행 입장에서 파킹통장은 자금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금리 조정이 자유로워 이자 부담을 덜고 시중은행의 입출금통장 대비 높은 금리를 적용해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어서다. 가입자 시선에서도 파킹통장은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고금리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주로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저축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올해 둔화한 수신 잔액을 회복하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 4월 기준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114조6159억원이다. 매달 2조원 안팎의 자금이 줄었다. 주 수익창구인 리테일(개인대출)이 감소하면서 조달 속도를 조절했다는 설명이다.
전년 동기(109조7933억원)와 비교하면 4.39%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월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2.52%로 올해(3.77%) 대비 1.25%포인트(p) 낮은 것을 감안하면 조달 속도가 당초 구상안보다 부진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통장의 특성에 있다. 소비자에게 '급전'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문제는 경기침체 시기다. 시중은행 대비 규모가 작은 저축은행이 파킹통장을 통해 자금조달 비중을 늘린 경우 갑작스레 유동성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금리 경쟁력이 떨어졌을 때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 파킹통장이 MZ세대를 비롯한 '예테크족', '금리노마드족' 등에 인기를 누리는 만큼 경쟁사의 신규 특판 등이 등장했을 때 자금이 빠질 수 있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전통적인 조달 수단은 예금이다. 은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자금 이동이 적고 충성도가 높다. 파킹통장에 고금리를 적용하면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올 때 가장 먼저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저축은행권에서는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자금을 묶어놓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금리 조정 또한 업권 및 시장 분위기에 발맞추고 있으며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유동성 관리에도 힘쓰고 있어 건전성에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다.
MZ소비자의 관심 또한 고금리를 유지하게 만든다. 충성도를 높여야 하는 금융사의 특성상 합리성에 초점이 맞춰진 MZ세대 금융소비자의 요구사항을 맞추기 위해서는 경쟁력 제고가 필수라는 것. 그간 저축은행은 예적금 통장의 마케팅 수단으로 고금리를 간판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도 금융상품을 출시할 때 건전성에 방점을 두고 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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