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알파원'·'알파킹' 신품종 2종 개발
내년부터 종자 보급… '수입산 대비' Kg당 최대 44% 저렴
국내 한우·젖소 농가에서 선호하는 수입 건초 사료인 '알팔파'의 국내 신품종 2종이 개발됐다.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뛴 수입 건초 대체 효과가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종횡무진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온 풀사료인 '알팔파' 품종을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안정재배 기술과 건초 생산 기술을 함께 확보해 국내 자급 기반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알팔파는 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작물로 생산성과 사료가치가 우수해 '풀사료의 여왕(Queen of forages)'으로 불린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풀사료로 이용돼 왔으며, 국내 젖소와 한우 사육 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풀사료로 꼽힌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2015년부터 알팔파 국내외 유전자원 44품종을 수집하고 인공교배와 우수형질 선발을 통해 품종 개발에 나섰고, 생산성 검정과 지역 적응성 시험 등을 거쳐 올해 국내 환경에서 잘 자라는 '알파원'과 '알파킹' 2품종을 개발했다.
알파원과 알파킹은 세계 대표 품종으로 알려진 '버널'의 사료가치와 생산성 등을 비교한 결과, 조단백질 함량은 두 품종 모두 20% 이상으로 버널(18%)보다 높았고, 소화율은 각각 85.6%, 79.5%로 버널(71.5%)보다 월등히 우수했다.
또 알파원은 1회 수확시 생산성이 버널보다 5% 높고, 알파킹은 초기 자람 속도가 빠르고 재생력이 우수해 연 4회 수확 시 생산성이 버널보다 11% 높았다.
알팔파는 국내에서 재배되지 않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건초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최근에는 국외 상황에 따라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알팔파 수입량은 2013년 16만4000톤에서 2021년 19만1000톤으로 늘었다. 통관가격은 2021년 평균 톤당 388.1달러에서 2022년 12월 550.8달러로 올랐다.
국내에서는 과거 산지 위주로 알팔파 재배가 시도됐으나 실패했다. 약산성 토양과 낮은 비옥도, 물 빠짐 불량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국내에선 재배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농진청은 알팔파 재배지를 넓히기 위해 국내 풀사료 주요 생산 기반인 논에서의 벼 뒷그루 작물로 안정 재배할 수 있도록 재배지 선정과 필수 양분을 포함한 시비 방법을 개발했다. 파종시기와 방법, 잡초 및 해충 방제 기술도 마련했다.
또 지난해 개발한 '열풍건초 생산 시스템'을 활용해 축산농가에서 가장 선호하는 건초로 생산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으로 생산한 건초를 젖소에 먹인 결과, 사료 섭취량과 우유 생산량 면에서 수입산을 대체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농가에선 구입비용을 수입 알팔파 건초 대비 많게는 44%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알파원과 알파킹에 대해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했고, 올해 가을 농가 실증사업으로 종자를 공급할 수 있도록 종자 채종포(10ha)를 조성, 종자 생산 전문업체에 기술이전을 통해 2024년부터 국내 농가에 종자를 보급할 예정이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박범영 원장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알팔파 안정 재배기술과 신품종이 국내 농가에 널리 보급돼 생산비 절감과 축산업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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