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AAA등급 우량 채권 매도 이어지지만 향후 여전채 매도 가능성 있어
위탁 금융 기관 자금 인출하면서 시장금리 속도 상승...올해 진정세 접어들까?
지난달 말 0.1%포인트(p) 이내 등락을 반복한 여신전문금융채권(AA+,3년물) 금리가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 매각 규모를 늘려서다. 여전업계의 조달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달 연 4.25%로 시작한 여전채 금리가 연 4.47%까지 상승했다. 일주일 사이 0.22%p 올랐다. 올해 연 5.55%로 시작한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월 연 3.8%까지 떨어지면서 진정세를 나타낸 바 있다.
여전채 금리는 하단(연 3.8%)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이후 연 4%선을 유지하기까지 두 달 이상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최근 일주일 사이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전채 금리는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함께 올랐다. 시장금리는 지난달 미 연방준비 제도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새마을금고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규모 채권 매도를 단행하면서 금리 상승에 속도를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고채, 공사채 등 AAA등급 우량 채권 매도만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채 금리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로는 향후 새마을금고가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여전채를 매도할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어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마을금고가 직접적으로 채권을 매도하기도 하지만 그간 운용사 및 위탁투자 금융기관 채권을 매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탁투자 업체에 맡겨 놓은 자금을 출금하면 시장 내 채권 매도가 늘어난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했다.
일각에선 올해 채권 시장 경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를 향한 불안감이 진정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향후 채권 매도량을 낮출 가능성이 높은 것.
시중은행과 환매조건부채권(RP) 매매를 체결한 것 또한 긍정적인 신호다. 시중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이 새마을금고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6조원 규모의 RP를 매입했다. RP는 보유채권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의미한다. 만기가 1영업일~7영업일 사이여서 저금리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여전업계에는 한동안 조달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전채 금리 진정 단계까지 기다리면서 조달을 미룰 수밖에 없는 것. 특히 카드업계에 이자비용 부담은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올해 1분기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의 조달비용은 9078억원으로 전년 동기(5329억원) 대비 70%나 올랐다. 조달 부담이 커진 만큼 업계 전반에 순이익이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업어음(CP)발행을 늘리면서 여전채와 연관된 조달 부담은 낮아졌지만, CP는 여전채 대비 만기가 짧은 만큼 운용이 어려워 여전채 금리가 진정되길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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