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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현장] 가루쌀 첫 재배 현장을 가다… "이모작 가능, 인력 확보도 쉬워"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서 27일 가루쌀 모내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한용수기자 hys@

"농번기를 피해 장마철에 심으니 물 걱정 일꾼 걱정 없어요."

 

올해 첫 장마가 시작된지 이틀째인 지난 27일 오후 1시, 전북 고창군 부안면 가루쌀 재배 논에 때 늦은 모내기가 시작됐다. 부안면에서 가루쌀 모내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너명의 일꾼이 1톤 트럭에 쌓여있던 모종을 이양기에 옮기고, 이내 이양기가 낮은 소리를 내며 움직인다. 전날 내린 빗물로 흥건한 논에 가루쌀 모종이 일렬로 제 자리를 찾아간다.

 

밥쌀 중만생종은 5월중순 모내기를 진행하지만, 가루쌀은 6월말~7월초까지 심으면 된다. 바로 옆 논엔 이미 심은 벼가 10여센티미터 쯤 자라있다. 가루쌀은 늦게 심지만, 벼보다 생육이 빠르고, 키도 커진다.

 

40년째 벼농사를 지었다는 하태선(66) 부안면 회장은 "올해 처음 접하는 작물이지만 방식이 벼와 거의 비슷하고, 농업기술센터를 믿고 가루쌀을 재배하기로 했다"면서 "쌀은 과잉으로 판매가 불안정한데, 가루쌀 재배로 농가소득이 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창 훈습영농조합법인 김재국(50) 대표는 "농부는 하늘을 보고 농사를 짓는다고 한다"며 "가루쌀은 장마철 비가 온 뒤 모내기를 해 물이 풍부하고 준비기간도 5일 여유가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정부가 100% 수매해주고, 밀 수확 이후 가루쌀을 심어 그만큼 농가 소득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농식품부 가루쌀산업육성반 안유영 과장은 "가루쌀은 6월초 밀 수확 이후 바로 이모작이 가능하다"며 "벼농사는 물과 사람이 중요한데, 농번기를 비켜가 인력을 구하기도 쉽고, 물 대기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가루쌀은 육모기간도 짧아 뿌리 매트 형성이 잘 돼 시간과 비용, 노동력이 덜 든다. 가루쌀 육모기간은 8~12일로 일반쌀(16~25일)보다 절반 정도 단축된다.

 

콩 등 타작물 재배와 달리 별도의 배수로 정비가 필요 없고, 기존 벼농사 기계 활용이 가능해 기계화율이 높은것도 장점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기계이용실태조사를 보면, 2021년 벼농사의 기계화율은 99.3%로 밭농사(66.3%)보다 훨씬 높다.

 

정부는 밥쌀 소비감소에 따른 공급과잉 개선 등을 위해 가루쌀 재배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가루쌀 재배면적은 2023년 2000헥타르(ha)에서 2026년 4만2000헥타르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량은 올해 1만톤에서 내년 5만톤, 2026년엔 20만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밀 등 과 이모작 농가에 헥타르당 250만원, 가루쌀만 재배 시엔 헥타르당 100만원을 지원한다.

 

가루쌀을 활용한 신제품 개발도 정부 주도로 진행 중이다. 농심과 삼양식품, 하림, 이가자연면 등이 면류를, SPC삼립, 팥만주(대두식품), 성심당 등이 빵류를, 해태제과, 풀무원, 농협 등이 과자류를 개발을 추진하는 등 15개 업체가 19개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중 가루쌀 신제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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