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하락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ICT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15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제1차 수출 확대를 위한 산업계 릴레이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올해 수출은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13%를 기록하며 좋지 않은 상황이고, 특히 ICT 수출이 좋지 않다"면서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ICT 품목에 대한 세계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ICT 산업 분야별 애로사항을 발굴해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모바일, 컴퓨터, 태블릿 등 ICT 품목에 대한 소비 둔화로 인해 반도체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며 "우리나라의 대 미국, 유럽 등으로의 주요 수출 품목에는 비 ICT 품목도 상당히 포함돼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이 양호하나, 반도체 등 ICT 품목 비중이 높은 중국, 베트남 등으로의 우리 수출은 대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각 국 수출의 경우에도 ICT 품목 비중이 크게 높지 않은 미국(10%), 독일(9%), 유럽(3~5%)은 증가했으나 반도체와 ICT 품목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일본, 베트남 등의 수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의 대면 사회 복귀로 인해 ICT 중심의 수출 국가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는 수출 기업의 현장 애로 파악을 위해 마련됐으며, 원스톰 수출·수주 지원단 나성화 부단장,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 한국 팹리스산업협회 등 협단체와 메가존 클라우드, 코아시아, 메인정보시스템, 효성티앤에스, 와이즈넛 등 IT·반도체 기업 관계자가 참석했다.
업종별 토론에서 코아시아 김정인 부사장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새로운 칩 개발은 막대한 금융 문제로 인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팹리스의 경우 새로운 칩 하나 개발을 위해서는 통상 약 50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신규 팹리스들이 이런 금융을 조달하기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총비용 중 타 기관들의 IP(Intellectual Property)를 활용하는 비용이 약 48%를 차지하고 있는 바, 이에 대한 정부나 금융기관 지원책이 마련되야한다"고 주문했다.
와이즈넛 박정균 이사는 "데이터 산업에선 우수한 개발자, 엔지니어 등의 인력풀이 중요하나 우리는 부족하므로 해외 IT 인력을 활용할 수 있는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수출 지원 사업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 수출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며 "IT 서비스업은 제조업 대비 금액 기준 수출 실적은 적을 수밖에 없는 만큼 IT 분야에는 현실에 맞는 새로운 기준을 마련해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메인정보시스템 박익현 대표이사는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외교 사절단에 참여해 UAE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 관련 1000억원 규모 MOU를 체결했다고 언급하고 "프로젝트 시행을 위해 약 300억원 규모의 착수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나 금융 지원 기관 및 시중 은행들은 금융 지원에 난색을 드러내고 있어 프로젝트 추진이 어렵다"고 애로를 호소했다.
원스톰 수출·수주 지원단 나성화 부단장은 "정부는 기업 애로를 보다 원활히 해소하기 위해 수출·수주 애로 및 규제 접수 홈페이지(www.export119.go.kr)를 개설했다"며 "오늘 나온 애로와 건의들을 관계 부처와 적극 협의해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협은 이날 회의에서 제기된 애로에 대한 구체적 정책 대안을 마련해 산업부, 과기부, 중기부 등 관계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무협은 이날 AI·IT 업종 간담회에 이어, '미래자동차'(6월22일), '미래기술'(6월28일), '서비스'(7월5일) 업종 간담회를 연속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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