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서 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최근 알뜰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SKT가 '격돌'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을 강화하면서 4월 LG유플러스 망 알뜰폰 점유율이 전월 대비 4.7% 증가했다. 이는 4월 KT와 SKT의 망 알뜰폰 점유율이 하락한 것과 대조를 이뤄 주목받고 있다. 또 SKT는 망 알뜰폰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알뜰폰 전담팀을 꾸리면서 자사 망을 사용할 알뜰폰 사업자들을 늘리고 있다. 최근 토스모바일이 KT와 LG유플러스 망 알뜰폰 요금제 만 제공하다 SKT 망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하반기에 1~2개의 알뜰폰 사업자에 신규로 망을 도매제공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망 알뜰폰 점유율은 4월 32.7%를 기록했는데 이는 2월 28%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LG유플러스는 지난해 8월 29.1% 점유율을 나타낸 데 이어 11월 30%, 지난 2월에는 31.2%로 집계돼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망 알뜰폰 회선수 증가는 2% 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올해 들어 4%대로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알뜰폰 오프라인 컨설팅 전문 매장인 '알뜰폰 플러스'를 올해 전국으로 확대했으며 지난해 1월 합정동 매장을 오픈한 데 이어 인천, 대구, 부산 등에 7개 매장을 추가로 개점해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알뜰폰 플러스에 방문한 소비자에게 딱 맞는 알뜰폰 업체를 추천해주고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망 알뜰폰 점유율이 늘어난 데는 현대차그룹에서 지난 1월부터 생산되는 신차에 무선통신 회선을 독립적으로 공급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의 신차는 생산량이 연간 100만대 이상에 달하며 LG유플러스는 현대차에 내년 말까지 무선통신 회선을 독자 공급하기로 해, 알뜰폰 성장세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현대차가 자사에 얼마만큼의 비용을 지불할 것인지 결정했는데, 이 비용 만으로도 알뜰폰 사업 매출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현대차에 KT가 주도적으로 무선통신 회선을 공급해왔지만 이를 LG유플러스가 뺏어온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또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위해 '+알파' 브랜드 (구 알뜰폰 파트너스)를 운영하며 이들 사업자의 영업을 돕고 있다.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 각 사업자의 비용 절감을 돕고 여러 중소 사업자의 요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도 알뜰폰 공동 유심인 '원칩'을 출시하고 편의점·배민·11번가 등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고객과 접점도 확대했다.
이와 함께 SKT는 알뜰폰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알뜰폰 중소기업들과 상생을 위해 사내에 알뜰폰 사업 영업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SKT와 중소 알뜰폰 사업자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알뜰폰 사업에 대한 컨설팅, 신규 사업 구상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SKT는 이동통신 점유율 1위 업체로 기존 가입자들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알뜰폰 시장에서는 아주 소극적으로 임해왔지만, 알뜰폰 영업팀이 생긴 이후로 더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SKT 관계자는 "이동통신 시장 1위임에도 최근에 알뜰폰 시장이 성장하는 추세를 무시할 수가 없기에 알뜰폰 영업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 것"이라며 "올해 토스모바일에 우리 망을 추가로 제공해 알뜰폰 도매계약 사업자는 현재까지 총 14개인데, 하반기에 1~2개 사업자를 추가해 도매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 분야의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통신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지난달 SK텔레콤 통신망 요금제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에는 KT와 LG유플러스만 요금제를 제공했지만 이번에 SKT를 추가한 것이다.
기본 데이터는 7GB, 15GB, 71GB, 100GB를, 각각 2만 4800원, 2만 5800원, 5만 4800원, 5만 9800원에 제공한다. 또 SKT망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지난달 24일까지 71GB 요금제에 가입하면 3개월 동안 월 97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같은 기간 100GB 요금제는 월 1만 9800원에 쓸 수 있도록 했다.
반면, 알뜰폰 시장에 처음 진출해 망 알뜰폰 점유율 50%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해온 KT의 망 알뜰폰 점유율이 50% 밑으로 밀려났다. 지난 4월 KT 망 알뜰폰 점유율은 49.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KT 관계자는 "양사가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고 우리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조금 떨어졌지만, 우리 회사도 지난해 '마이알뜰폰' 사이트를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며 "마이알뜰폰 사이트는 사업자에 대한 요금제 검색 및 변경이 가능하고 사용량 조회, 청구, 납부 변경이나 분실, 일시정지는 물론 납부방법까지 변경할 수 있다. 앱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또 지난해 7월부터 알뜰폰 사업자들과 '마이알뜰폰 유심'이라는 공동 유심을 운영하고 있다.
KT측은 "50%대의 점유율이 유지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뜰폰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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