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단기 상품 만기 도래 예고..."빠진만큼 채울 것"
중소형 저축銀 중심으로..."1~3년물 예금 등장 예고"
다음달 저축은행의 고금리 예금이 또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자금조달 경쟁을 위해 지난해 12월 출시한 고금리 단기예금(6개월)의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어서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곳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물)의 평균 금리는 연 3.95%다. 이달 들어 0.08%포인트(p)올랐다. 지난해 4분기 조달 경쟁 여파로 수신 금리 인상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가 가파르다는 의견이다.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내달 고금리 예금 상품이 재등장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예금금리는 연 4.5%를 지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돌파하는 수준의 예금 상품 등장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대형사 중에는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회전정기예금' 및 '회전정기예금'이 연 4.5%를 제공한다.
이같은 업계 전망의 배경에는 고금리 단기예금의 만기 도래가 자리 잡고 있다. 고금리 예금이 빠져나간 만큼 자금 수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권에서는 자금 조달을 위해 단기예금에 연 6%의 금리를 적용했다. 당시 전국 저축은행 단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4.2%까지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고금리 예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OK·웰컴·페퍼·상상인저축은행 등 대형사들이 연 4.4~4.5%의 예금 상품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사는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 금리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안전한 방법으로 뭉칫돈을 운용하고 싶은 '금리 노마드족'이라면 내달 저축은행중앙회 예금 조회를 수시로 점검 하는 게 바람직하다.
다만 6개월짜리 단기예금에 고금리 적용 여부에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통상 금융사는 3년 이상의 중장기 예금 비중을 늘리는 게 운용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1년물 및 2~3년물 예금 금리 인상을 예측하고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사 입장에서 예금상품 판매는 소비자에게 대출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다"라며 "단기예금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만큼 중장기 예금 판매를 늘릴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수준의 정기 예금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금융당국의 엄포에 시중은행 또한 고금리 예금 출시를 꺼리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2%p높은 예금 금리 격차를 유지한다. 시중은행이 조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 저축은행 또한 공격적인 조달에 나설 확률은 드물다. 저축은행의 리테일(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주춤하고 있어서다.
조달 경쟁이 저축은행권 내부의 '각축전'이 예상돼 금리는 연 5% 초반에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1분기 저축은행권의 적자가 예고되는 만큼 공격적인 자금 조달은 어렵지만 게릴라 마케팅(Guerrilla Marketing)식 예금이 등장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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