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대출 빚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년 사이 2.5배 가량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만 19~39세 청년가구의 순수 금융부채는 845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빚을 진 청년들만 놓고 보면 1인당 평균 1억1511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지난해 3분기를 시작으로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서는 만 34세 이하 저신용 청년들을 위해 이자 감면 및 상환 유예 혜택 등을 제공했다. 일각에서는 청년들이 돈을 빌리고 갚지 못하자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주니 보따리 내놓으라 하는 세대'라는 인식도 생기는 듯 하다. 온라인에서는 "한탕주의에 빠졌다", "도덕적 해이가 올 수밖에 없다" 등 날 선 목소리가 나온다.
부정적인 여론이 등장해도 청년 맞춤 금융혜택은 지속, 발전해야 한다. 상환능력은 한 번 떨어지기 시작하면 회복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청년들에게 기회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의미가 있다. 우선 상환능력이 떨어진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했을 때 투입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사회적 비용의 규모와는 관계없다.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해 빚을 탕감하고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회복하면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청년 맞춤 금융 정책을 살펴보면 이자 감면 및 상환유예가 주를 이루고 있다. 원금을 깎아주는 것도 아니며 평생 빚을 받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부담을 덜어주고 조금 더 기다려 주겠다는 의미에 가깝다.
소비처가 어디든 묻고 따지지 않아야 한다. '카푸어', '골푸어', '빚투' 등 사치스럽고 무모한 방향의 소비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관용의 시선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빚은 괴로울 수밖에 없어서다. 향후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신뢰와 포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난은 누구에게나 있다. 40대에는 주택구입 이후 대출금 상환으로 빈곤해지는 '하우스푸어', 50대에는 자녀 교육비에 허덕이는 '에듀푸어'와 가난한 자영업자를 뜻하는 '소호푸어'가 있다. 이 밖에도 노후자금이 부족한 '리타이어 푸어'와 '실버푸어'가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면 분명 우리 사회 수 많은 '푸어'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근거로 남길 수 있다.
5월은 가정의 달. 청년들이 눈엣가시 같더라도 한 번 더 응원하고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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