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뉴욕거래소에 1분기 실적 보고서 제출
전년 동기 20% 매출 증가…3분기 연속 흑자 성장
당기순이익 1억 달러 근접
창립 13년차를 맞은 쿠팡이 분기 매출 7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연간 매출 26조원의 35%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쿠팡이 10일(한국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쿠팡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7조3990억원(58억53만달러·분기 환율 1275.58원 기준)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3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도 유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62억원(1억677만달러)로 지난해 영업손실 2478억원 대비 약 154.9% 늘었다. 지난해 3분기 1037억원과 4분기 1133억원 영업흑자 기록을 견실히 이었다. 분기 영업이익 1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기 순이익은 1160억원(9085만달러)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2521억원이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유통시장보다 몇 배 빠른 속도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고, 활성고객의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신사업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음에도 전체 사업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 성과 내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광고나 쿠팡이츠, 와우멤버십(유료멤버십) 수익이 아닌 제품 커머스 운영 개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상품의 가격을 올리거나 혜택을 축소하는 '고객 경험 희생'을 감수하지 않고도 마진 개선을 달성했다"고도 덧붙였다.
커머스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 증가한 7조2176억원(56억5834만달러),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마진율은 지난해 4분기와 같은 5.1%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0.1%에서 5%p 개선됐다.
분기당 최소 1회 이상 구매실적이 있는 활성고객은 1901만명으로, 전년 동기(1811만2000명) 대비 5% 늘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38만905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OTT서비스 쿠팡플레이와 배달 앱 쿠팡이츠, 해외사업, 핀테크 등 신사업 손실 규모도 축소돼 조정 EBITDA 손실은 605억원(4745만 달러)를 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은 것이다.
김 의장은 추가적인 커머스 부문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그는 "로켓그로스를 통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0% 늘어났고, 앞으로 고객이 구매할 수 있는 로켓배송 선택지가 대대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 사업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쳤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투자 기조를 계속 통제하겠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적적자가 약 6조원에 달했다. 2015년 김 의장이 '계획된 적자'를 선언하며 대대적인 물류 투자 계획을 발표한 후 매년 적자가 확대되자 유통가에서는 흑자 가능성을 낮게 점치기도 했다. 물류센터 확대를 위한 과도한 투자와 배송 역량 재고를 위한 인력 고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적자의 고리를 끊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주류를 이뤘다.
당시 김 의장은 "2022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EBITDA 7~1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4분기 흑자 전환을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1분기 앞당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쿠팡은 연간 영업손실 1447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1조7907억원 대비 92% 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한편,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 4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은 국내 매출 상위 250대 기업 중 74위를 차지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올해 국내 유통기업 중 매출 1위를 기록한 이마트(전체 60위)와 근소한 수준까지 따라잡아 1위 경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