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52일 만에 다시 만나 한일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해 양국 간 경제·안보·인적교류·첨단산업기술 등 긴밀한 협력을 추진해가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한일 정상 간의 만남은 지난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 계기 약식회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 계기 회담,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실무 방일 회담에 이어 네 번째다.
특히, 이번 한일 정상 간의 만남은 셔틀외교의 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방일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셔틀외교 복원을 제안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를 받아들여 실무 방한하면서 2011년 10월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방한 이후 12년 만에 정상 셔틀외교가 재개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안보, 첨단산업, 과학기술, 청년·문화 협력 등 양국 간 주요 관심사가 의제로 다뤄졌으며 한일 양국 공동의 이익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별도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한국의 전문가들을 현장 시찰단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한일정상회담은 공식환영식과 소인수회담, 확대회담으로 순으로 진행됐고, 회담 후 양 정상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정상회담에서 저와 기시다 총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안보, 경제를 비롯해 글로벌 아젠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다시 뜻을 모았다"며 "두 정상은 한일관계 개선이 양국 국민에게 큰 이익이 돌아올 것이라고 확인하고 앞으로 더 발전해나가자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지난 3월 실무 방일 당시 한일 미래파트너십 기금 출범과 관련 "한일 양국의 인적교류 규모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200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를 깊게 하고, 우정과 신뢰를 쌓기 위해 미래세대 교류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협력과 관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와 일본의 우수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함께 견고한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도록 공조를 강화하고, 우주·양자·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미래소재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의 공동연구와 연구개발(R&D) 추진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이 한반도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위협을 끼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이 긴요한 상황에서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국 정상 간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매우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북한 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관련해 실현방안에 대해 당국간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환영하고 한국의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추진 과정에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양국이 보건·글로벌 공급망·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에 대한 협력을 더욱 구체화해나가고, 히로시마 방문 계기 두 정상은 히로시마 평화공원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님의 방한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양국관계 정상화가 이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생각한다"며 "저는 기시다 총리와 우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한층 깊어진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두 정상은 형식을 구애받지 않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일본 총리는 외무·방위당국 안보 대화를 5년 만에 재개하기로 논의했으며 양국 의원들 간의 교류도 활성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일본 측이 한국의 오염수 우려를 잘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서도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 주는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998년 발표된 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 입장을 계승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기시다 총리는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래를 위해 마음을 열어줘 감사하다"고 표했다.
또한 "양국은 수많은 역사가 있지만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협력하겠다"면서 "국제사회 정세를 보더라도 양국의 협력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주요 동맹이며, 북한 도발이나 힘에 의한 현상변경 시도 속에서 안보협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시다 총리는 북 미사일 공유논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G7 정상회의 때 이러한 논의를 심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시다 총리는 "양국의 셔틀외교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며, 보름 후 히로시마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면서 "이 자리에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를 윤 대통령과 함께 찾아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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