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328건 형사입건 후 사법 조치… 과태료 3억8000만원 부과
최근 1년간 근로자 4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세아베스틸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감독한 결과 무려 592건의 법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세아베스틸은 사망 사고 이후 적발된 안전조치 위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고, 안전난간도 설치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근로자 안전 조치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29일~4월7일까지 세아베스틸 본사, 군산공장, 창녕공장 세 곳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작년 5월과 9월 사망사고에 이어 올해 3월까지 최근 1년간 총 3건의 중대재해가 발생, 특별감독 대상이 됐다.
특별감독 결과, 총 592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이 가운데 328건은 형사입건 후 사법 조치를, 264건에 대해서는 약 3억8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특별감독에서는 법 위반사항 적발뿐 아니라, 세아베스틸의 경영방침과 조직문화 등도 함께 살폈는데, 감독 결과 세아베스틸 안전경영 전반에 대한 여러 문제점이 발견됐다.
우선, 중대재해가 발생한 군산공장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실시한 중대재해 사후 감독 시 적발된 '안전난간 미설치', '안전통로 미확보', '회전부 방호조치 미실시', '비상정지장치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 위반사항이 재차 적발됐고, 이전에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한 안전조치도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를 들어, 2022년 5월 4일 퇴근 중이던 근로자가 지게차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여전히 일부 구역에서는 지게차 운행 구역과 근로자 보행 구역을 분리하지 않았고, 2022년 9월 8일 7.5톤 중량물을 차에 싣던 작업자가 중량물과 차 사이에 끼이는 사망사고가 있었음에도, 중량물 취급 작업 시 낙하나 협착 위험 예방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두 사고 이후에도 세아베스틸에선 올해 3월 2일 연소탑 내부에서 찌꺼기 제거 작업 중 고온의 찌꺼기가 근로자를 덮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업장 내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기 위한 위험성평가를 형식적으로 진행하는 등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세 번째 중대재해 발생 원인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순회점검 등 유해위험방지 업무수행이 부적절하고, 세아베스틸 직원과 하청업체 근로자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도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특수건강진단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등의 문제점도 발견됐다.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은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발생한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지 못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제대로 구축·이행하지 않고 안전조치도 소홀히 해 사망사고가 재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방침과 조직문화 등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며 "세아베스틸은 이번 특별감독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이번 특별감독으로 끝내지 않고, 세아베스틸에 안전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개선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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