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도덕성에 상처를 입은 더불어민주당이 과거 구설을 일으키며 탈당하거나 제명당한 의원들의 복당 문제로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검찰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수사하는 중 2021년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프랑스에 머물던 송영길 전 대표는 조기귀국을 하며 머리를 숙였다. 민주당 현역 의원도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총선을 1년 앞두고 파장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당 차원의 진상조사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는 송 전 대표 관련 질문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현아 (전) 의원 어떻게 돼 가고 있는가",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돼 가나"라며 여권 인사로 시선을 돌리는 대답을 했다.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천을 미끼로 한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고, 박순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의원 공천권을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 됐다.
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은 위와 같은 이 대표의 대답에 대해 "이 대표가 그렇게 대답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의혹은 당에서 뼈아프게 자정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해야할 부분은 검찰에 맡기고, 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진상 규명해야 할 부분은 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갖는 제도적인 한계를 넘어서 이번을 계기로 국민들이 요구하는 당으로 어떻게 거듭날 것인가를 고민해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이 돈 봉투 의혹 관련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저희도 진상조사를 해서 조치하고 싶은데 실제 조사할 수 있는 권한, 상황이 되지 못하는 걸 잘 아시지 않나"라며 "그런 점을 이해해 주시고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민형배 의원의 복당을 전날(26일) 결단한 것도 논란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이었던 민 의원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불리는 '검찰 수사권 조정' 법안의 처리를 위해 탈당한 후 비교섭단체 몫의 안건조정위원으로 참여해 국회법을 무력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실을 밝히며 "국민의힘이 손바닥 뒤집듯 합의를 뒤집는 유례없는 집권세력의 몽니에 민 의원은 불가피하게 자신의 소신에 따라 탈당이라는 대의적 결단으로 입법에 동참했다"며 "이에 대한 최종 판결이 이미 나온만큼 민주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지적된 부족한 점은 아프게 새기면서 이제는 국민과 당원께 양해를 구하고 민 의원을 복당시키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고 판단한다"며 복당 배경을 밝혔으나 당 내부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2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도덕적·정치적·법률적, 이 세 영역에서 정치인이 더욱 무겁게 가져야 할 책임은 도덕적·정치적 책임이다. 명분없는 복당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 오히려 책임면피"라며 "최소한 의원들과의 논의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비공개 최고회의에서 결정할 그리 간단한 사안이라면 지금까지 복당을 미룬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재산 축소 신고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제명한 김홍걸 무소속 의원의 복당도 추진한다. 자진탈당한 민 의원과 달리, 제명당한 김 의원은 당무위원회의 추가 의결을 거쳐야 한다. 이들이 복당하면 민주당의 전체 의석수는 169석에서 171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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