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초단기 적금 도입하기에는 정기예금 활용한 조달이 우선
뭉칫돈 넣는 중장년층 상대로 펀 마케팅?..."현실과 동떨어져"
금융권이 6개월 미만 '초단기 적금'을 출시하면서 '펀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지만 저축은행은 미온적인 반응이다. 주로 정기예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활용 방안이 한정적이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금융기관 여수신이율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됐다. 이에 시중은행 및 인터넷 은행 등 적금 취급이 가능한 금융사들이 6개월 미만의 초단기 적금을 선보이고 있다. 예치 기간이 짧은 만큼 수익성보다는 단기자금을 유치하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그렇지만 저축은행업계에선 초단기 적금을 두고 물음표를 던지는 모습이다. 자금 조달 방식은 물론 마케팅 방향까지 저축은행 업계가 취급하기에는 성격이 맞지 않다는 것.
저축은행은 자금의 상당 부분을 정기예금으로 조달한다. 업계가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면서 MZ세대 확보에 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뭉칫돈을 넣어놓고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중장년층과 은퇴자들이 주 고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금융권이 고금리를 앞세워 자금 '조달 레이스'에 뛰어들었던 시기에도 시중은행의 정기적금(1년물)의 평균 금리는 연 3%선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시기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 금리는 연 5%선을 돌파한 바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을 통해 90% 이상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만큼 초단기 적금은 저축은행의 성격과는 동떨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귀띔했다.
고객 수가 시중은행과 인터넷 은행에 비해 적은 것 또한 초단기 적금 출시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장년층의 이용률이 높은 만큼 펀 마케팅을 활용해 흥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다. 상품 개발비와 판관비 등을 고려하면 자칫 적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저축은행은 앞으로도 예금금리 인상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몰두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달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가 또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연 3.75%에 머물던 예금금리 평균은 이달(연 3.85%) 0.1%포인트(p)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유동성'과 '수익'을 함께 잡고 싶다면 파킹통장을 개설하라고 권고한다. 이자를 매달 지급받을 수 있으며 통상 5000만원 이내에서 연 2~3%의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초단기 적금은 연 6%의 금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납입액 한도와 가입 기간 등을 고려하면 매달 수령할 수 있는 이자는 1000원대에 그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초단기 적금은 MZ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며 "5000만원 이내의 자산은 파킹통장에 보관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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