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마을금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PF 연체율이 9%에 육박한다는 지적이 등장해서다. 새마을금고는 이와 관련해 즉각 해명에 나섰다. 실제 연체율은 0.71% 수준이며 예금자보호 기금을 조성하고 있어 안심해도 괜찮다는 내용이었다.
새마을금고는 약과에 불과하다. 지난 12일 오전 '엽기적인 해프닝'이 발생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느닷없이 문자가 도착한 것이다.
문자는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 1조원대 PF 결손이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부실이 우려되니 모든 잔액을 인출해야 한다는 문구도 포함돼 있었다. 양 사는 사실을 확인하고 본사 소재지의 경찰서에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사건을 접수했다.
금융시장이 예민한 이유는 실물이 없기 때문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당장 금융시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일들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냉수에 이 부러진다'. 사소한 일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속담이다. 사소한 일들이 모여 큰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시장은 사소한 사건이 커다란 여파로 퍼질 가능성이 높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이다. 자칫 안심하고 예금을 맡겨놓은 서민들이 큰 피해를 입을 뻔했다. 이번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의 혐의가 인정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야 한다.
금융업계가 디지털전환을 통해 체질개선을 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감독이 요구된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을 포함해 해외 대형 은행들이 뱅크런에 속수무책 쓰러진 이유 중 하나로 디지털전환이 손꼽히고 있어서다.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입금, 상품가입 등의 절차가 간소화된 만큼 인출, 탈퇴 또한 쉽다.
물론 소비자들 또한 똑똑해져야 한다. 대한민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도 금융 문해력이 낮은 편에 속한다. 아울러 학력·연령에 따라 금융 문해력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돈 밝히면 안 된다"는 식의 생각은 잠시 뒤로 미뤄두고 돈 좀 밝히고 은행에서 발행하는 문서를 읽을 수 있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
금융시장은 항상 불안정하고 관리가 필요하다. 소비자와 금융사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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