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투 신고액 56.3억달러… 역대 최대
여가·스포츠·오락 등 서비스업 투자 증가
그린필드형 투자 13% 늘고, M&A투자는 16% 줄어
올해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기준 1년 전에 이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중화권 투자가 증가했는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해 중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1분기 FDI는 신고 기준으로 전년동기(54.5억달러) 대비 3% 증가한 5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2019~2023년) 평균인 44억5000만달러를 훌쩍 넘어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주요국 긴축 기조, 고금리, 자금시장 경색 등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작년 1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며 "반도체·화공·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 정책관은 "한국의 안정적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인했다"며 "외투 지원제도 강화, 규제 혁신 등 투자환경 개선, 정상외교 및 경제 협력행사 연계 IR 등을 통해 외투 확대 모멘텀 유지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투자가 이뤄진 도착기준 FDI는 33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7% 급감했다. 최근 고금리 등 글로벌 투자여건에 따라 당초 투자 계획이 지연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도착금액 역시 역대 4위 수준이다.
강 정책관은 "신고금액이 실제 투자로 집행되기까지는 시차가 있고, 도착금액은 신고금액 대비 연간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투자 결정은 다양한 동기가 있고 전반적인 자금 사정, 금리상황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FDI 비중이 가장 큰 EU(영국포함, 비중 37%)와 중화권(중국·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대만, 비중 25%) 기업의 투자는 각각 257.9%, 17.6% 증가한 반면, 미국(-13.9%), 일본(-38.1%), 기타국가(-52.3%) 투자는 감소했다.
특히, 중국 기업 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화권 FDI는 5억달러 규모 이차전지 소재 분야가 포함돼, 미국의 대 중국 공급망 제재에 대응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에서 자본재를 들여와 국내에서 제조해 수출하는 동북아 분업구조 성격인데, IRA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다만 통계적으로 이를 파악하는 건 힘들다"고 말했다. 강 정책관은 "기업전략이 크게 변화하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IRA 영향이라고) 판단하기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업종별 신고액은 제조업이 15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나, 서비스업은 39억5000만달러로 5% 증가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769%), 운송용 기계(+104%), 화공(+53%) 등의 업종이 증가했고, 서비스업에서는 여가·스포츠·오락(+5167%), 사업지원·임대(+1956%) 등 업종이 크게 늘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41.8억달러, +12.5%)형 투자가 증가한 반면 M&A(14.5억달러, -16.0%)는 감소했고, 자금별로 신규투자(+91.8%)는 증가, 증액투자(-29.0%)와 장기차관(-52.7%)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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