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은 밝음..."채권 운용 중심 경영 이어갈 것"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충당금 더 쌓았다...'신뢰 확보 집중'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지난해 성적표가 나온 가운데 대부분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상승과 유동성 리스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았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 5곳(SBI·OK·웰컴·한국투자·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952억원으로 2021년(8764억원) 대비 21%나 감소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또한 1조5957억원으로 18.8% 줄었다.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던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7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
주요 저축은행 중 당기순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OK저축은행이다. 지난해 13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2021년(2434억원) 대비 43%나 급감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이 5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817억원) 대비 37% 줄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36억원으로 16%, 한국투자저축은행(832억원)은 7%, SBI저축은행(3284억원)은 6%씩 당기순이익이 줄었다.
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 배경에는 대손충당금이 자리 잡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를 비롯해 연체율 상승 등 금융시장 내 저축은행을 두고 불신이 커지자 높은 수준의 충당금을 쌓았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은 곳은 OK저축은행이다. 1조1401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2021년(9153억원) 대비 2248억원 더 쌓았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의 일환으로 건전성 관리에 초첨을 뒀다"며 "정부가 100%의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를 권고하고 있지만 OK저축은행은 1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1년새 대손충당금을 701억원 늘려 지난해 5176억원을 적립했다. 웰컴저축은행은 4701억원을 확보하면서 전년 동기(3587억원) 대비 1104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어 페퍼저축은행 2253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119억원을 쌓으면서 전년 대비 각각 784억원, 480억원씩 늘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연체율도 상승해 골칫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4%를 넘어서고 있다. 같은 기간 고신용 차주의 이용률이 높은 시중은행 또한 연체율이 0.01%포인트(P)상승했다. 저축은행의 주 고객으로 중저신용자가 포진한 만큼 경기 침체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는 해석이다.
이를 두고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법정최고금리 인상 등 대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중저신용자에게 높은 비용을 주고 조달한 자금을 빌려주는 만큼 연 20%의 법정최고금리는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과 자금조달을 놓고 맞불을 놓았다. 일부 저축은행은 연 6.5%의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며 자금을 휩쓸었다.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충분한 수준의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채권운용에 집중하면서 연체율 하락과 수익성을 함께 잡겠다는 전략이다.
한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리테일(소매금융)감소와 고금리 예금 출시로 어려운 환경에 빠졌었다"며 "여전히 업계에 긍정적인 규제 개선사항은 등장하지 않고 있지만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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