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자신의 물을 마시지 않고, 나무는 자신의 열매를 먹지 않으며, 태양은 스스로를 비추지 않고, 꽃은 자신을 위해 향기를 퍼트리지 않는다.(프란체스코 교황)"고 하였다.
책임이 큰 위치에 있을수록 언행이 이웃과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최소한 해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현실에서는 욕심 많은 어릿광대가 노력 없이 어쩌다 분에 넘치는 자리를 차지하면 책임감보다 저 혼자 잘난 채 으스대며 조직과 사회에 해악을 끼치다가 그 자신도 어느 사이에 망가지기 쉽다.
됨됨이를 갖추지 못한 인사가 우연치 않게 남다른 힘을 얻으면 마치 메뚜기가 풀잎 위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며 우쭐거리다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기 쉽다. 아는 것이 쪼끔 있다고 스스로 높아지고 교만해져 말장난을 일삼다보면 "장님이 촛불을 들고 남을 비추려들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밝지 못하다"는 격이다.
자신을 위해서 세상이 있다는 확증편향심리에 빠져들면 조직과 사회의 짐이 되고 결국에는 본인도 비극을 맞이하는 경로를 밟는다. 그래서 "약삭빠르게 나아가면 그 무너짐도 빠르다(其進銳者 其退速. 맹자, 盡心章句上 44)"고 경계하였다. 일시적 승리에 지나친 욕심을 내다가는 어느새 기운이 쇠잔해져 눈앞에 패망이 보인다는 뜻이다.
감독이 경기흐름과 선수들의 특기를 조화시키려들기보다 저만 돋보이고 저 자신을 위한 경기를 이끌려는 오만에 빠진다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10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인재"라는 평을 받던 인사의 '헤아리지 못할 돌출행동과 입 놀림"에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팀의 승리에 앞서 혼란스러운 언어의 유회를 남발하다보니, 오죽하면 대표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간과 쓸개까지 빼냈다."며 기진맥진하는 지경에 이르렀을까? 검불보다 가벼운 입으로 갈등과 분열을 증폭시키는 모습을 보면 관전자까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한다. 어려울수록 공생의 길을 찾아야 같이 사는데 혼자서만 살려다보면 저 먼저 죽는 것이 세상 이치다.
허황된 영광에 사로잡히기보다 세월이 흐를수록 떳떳한 삶의 궤적이 뒷받침 되어야 좋은 마무리가 가능해지는 바람직한 인생이다. 초년 입신양명에 우쭐해져 정신이 혼미해지다보면 희한에 찬 말로가 기다린다. 이른 출세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됨됨이가 따라가지 못하면 오만과 편견에 사로잡혀 이웃과 사회에 피해를 주고 스스로 비극으로 치달을 수 있다.
자식의 미래를 진정으로 생각하는 부모라면 그 귀한 자식에게 출세를 부추기기에 앞서 사람 됨됨이부터 가르치라는 뜻이 숨겨져 있다. 하찮은 인품에 탐욕에 가득 찬 심성을 가진 인사가 허명을 얻게 되면 인간다운 시각을 가지기가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기'처럼 어려워진다.
음지에서 일해야 하는 무지렁이들이 따로 있다는 편견에 빠진 인사가 중책을 맡은 조직이나 사회가 어찌 온전할 수 있을까? 어릴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은 간난신고를 겪어봐야 비로소 세상이치를 제대로 터득할 수 있다는 뜻이렷다.
사람의 도리를 외면하고 힘을 쥘수록 더 크게 쥐려는 욕심을 부리다가는 이것저것 다 잃기 마련이다. 일찍 출세하면 만년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기가 드물다(少年登科 不得好死)라는 경구가 생긴 까닭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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