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 투표가 시작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은 높은 투표율에 관심을 보였다.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자신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하면서다. 투표 결과에 따라 과반 득표로 당선되거나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당심'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5일 전당대회 투표율이 높은 상황에 대해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합작이라도 한 것처럼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한 데 대한 당원들의 당심이 폭발한 것이라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당연히 김기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YPT 청년정책 콘테스트'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안정적으로 확고한 리더십 위에 세워놓을 사람인 김기현을 적극 지지해야 당이 안정 속 개혁을 이룰 수 있겠다고 당원들이 판단하고, 그것이 투표율로 연결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될 자신이 있는지 질문에 김 후보는 "1차 과반을 목표로 지금까지 걸어왔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투표 첫날 역대 최고치를 달성한 높은 투표율의 원동력은 우리 당이 내부 분란을 끝내고 안정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일치단합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라는 당원들의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높은 투표율'에 대해 안철수 후보도 "당원들의 속마음이 모인 집단지성이 투표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당원들의 뜻은 네 가지"라며 ▲대선 승리는 대통령과 몇몇 사람들 힘만으로 된 게 아닌 것 ▲대통령실과 몇몇 사람이 당과 당원을 존중하지 않고 수직적 관계로 만들려는 것 ▲대선에 공 있는 사람을 내치는 것 ▲총선 승리 목표에 맞는 당 대표 적임자 선출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3월 8일이 아닌 12일에 확정돼야 한다. 9일 안철수·김기현 후보 양자 토론이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 우리 당도 총선 승리를 위해 대표 리스크가 없는 게 필수"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저를 결선투표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천하람 후보 역시 같은 날 경남 창원 마산부림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천하람 태풍"이라고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저희는 개혁세력이기에 조직표가 많지 않다. 그럼에도 모바일 투표에서 굉장히 높은 투표가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개혁을 바라는 젊은 세대, 지금까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마치 국민의힘이 자기들 것인 양 가짜 주인행세 할 때의 심판투표라고 본다"고 했다.
천 후보는 높은 투표율로 자신이 안 후보를 제치고 결선투표에 진출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천 후보는 "이번에 안 후보를 꺾고 결선에 진출한다면 지금까지의 천하람 돌풍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천하람 태풍이 돼 김 후보는 물론이고 그 옆에 있는 윤핵관까지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민의힘에 따르면 오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4일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진행한 모바일 투표에 선거인단 83만7236명 중 29만707명이 참여했다. 투표율은 34.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바일로 투표하지 않은 책임당원은 6∼7일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ARS 투표로 할 수 있다. 투표 결과는 전당대회 당일 발표된다. 다만 당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으면 상위 2명 결선투표에서 승자를 가린다. 결선투표는 3월 10∼11일 이틀간 모바일·ARS 투표를 치른 뒤 12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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