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수익성 악화 불가피
지난해 저축, 종신보험 가입자, 은행권 고금리 예금으로 '환승'
작년 실적에서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기록한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수익성 회복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화두는 디지털 전환과 수익성 강화가 꼽힌다. 1사1 라이선스 규제완화로 펫보험 등 다양한 상품의 등장도 예상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작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1조5833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 실적 대비 5.0% 감소했다. 순익 증가 또한 이연법인세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대형 생보사인 한화생명은 지난해 35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2021년 대비 13.7% 줄었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26.94% 상승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하며 86.89% 급감했다.
생보업계에서는 대형 생보사의 실적 둔화를 두고 예상된 결과였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 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위축이 생보사의 수익성 악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기존 생명보험 가입자들이 그간 모아놓은 저축보험 및 연금보험 등을 해지하고 고금리 예금으로 환승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이 고금리 예금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이다. 만기를 채우지 않고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연 4~6.5%까지 제공하는 예금 상품은 안정적인 자산관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러브콜을 받았다는 것.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생보업계 또한 연 5% 수준의 저축보험을 출시하며 맞불을 놨지만 최소 2년 이상 납입해야 수익을 보장할 수 있는 탓에 1년만 납입해도 쏠쏠한 은행권 예금과 경쟁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등 서민경제 한파 또한 생보사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줬다. 업계에서는 예·적금에 가입하지 않은 가입자가 손쉽게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으로 보험해지를 선택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23곳 생보사의 해지환급금은 총 38조5299억원으로 나타났다.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다만 해지환급 건수는 424만45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만건 감소했다. 장기간 보험을 유지한 가입자의 이탈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생보업계는 올해 새 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새 판을 짤 전망이다. 디지털 전환과 함께 수익성 강화 중심 마케팅이 예상된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수치도 개선한다. 보장성보험 확대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암보험, 종신보험 등의 마케팅 강화와 함께 1사1 라이선스 규제완화에 발맞춰 펫보험 시장 진출 또한 점쳐진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아직 모든 생보사의 실적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종신보험, 저축보험 가입자들의 목돈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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