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구속영장에 적시된 내용을 구체적으로 반박하면서 "사건이 바뀐 것 없이 대통령과 검사가 바뀌니 판단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대선은 되돌이켜 보면 역사적 분기점이었던 것 같다. 대선에서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패배했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치러야할 수난과 수모는 제 업보이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고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지금 승자로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정권이 벌이고 있는 일들은 저의 최대치 상상을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과 성남FC 관련된 사건들은 이미 5~10년 전에 벌어진 일이다. 사건 내용이 바뀐 것이 없다. 바뀐 것은 대선에서 패배했고 검사를 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고 수사 검사가 바뀐 것"이라며 "성남FC도 2018년부터 수사가 시작됐던 사건인데, 무혐의로 불송치가 결정됐다가 대통령 선거가 지난 후에 다시 재수사가 이뤄졌고 수사진이 바뀌고 무혐의였던 사건이 구속해야 하는 중대사건으로 바뀌고 말았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사에 특정 개인을 잡기 위한 인원만 공식 검사와 파견된 지원 검사까지 70명이 넘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배속된 수사관을 평균 2~3명으로 잡으면 약 200~300명이 짧게는 2~3년 이상 저와 제 주변을 털고 있다"면서 "안타깝지만 찾아낸 것이 없다 보니, 이전에 문제가 없다고 결론낸 것을 다시 뒤집어서 궁박한 처지에 빠진 그들을 이용해서 번복된 진술을 만들어 내 검은색을 흰색으로, 흰색을 검은색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체포영장에 대해서 "결론은 (대장동 개발에서) 이익의 70%를 환수했어야 했는데 환수를 그 이하, 1830억원 밖에 환수하지 못해서 그 차액이 배임이라는 것"이라며 "회사 사장은 돈을 버는 것이 의무이고 돈을 벌 수 있으면 최대한 벌어야 한다. 시장, 군수, 도지사, 대통령이 돈을 버는 것이 일인가. 의무인가. 시장경제 질서라는 것이 있는데 영업 영리 활동은 시장에서 하고 정부는 세금을 걷어서 유용하게 쓰는 것이 정부와 시장의 작동원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영장을 보면 제가 대장동 일당하고 공모해서 복작하게 절차를 만들어가면서 실상은 (일당에게) 사업권을 줘서 돈을 만들어줬다고 한다. 시장이 업자에게 이익을 주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개발업체가 원하는데로 민간 개발 허가를 해주면 된다"면서 "저는 공공개발을 추진했다.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려고 시도했다. 대장동 이익 취한 것은 다 국민의힘 사람이고 검사 출신이다. 민주당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장에 보면 그들(대장동 일당)이 원하는 대로 제가 했다고 돼 있는데, 사실 완전 반대다. 제가 결코 영보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성남시가) 정한 방침에 따라서 최선을 다한 것"이라며 "당시 국민의힘 측에서 계속 방해를 하니 민간 자본 역량을 동원해서 사업을 하되, 개발 이익의 상당 부분을 최대한 성남시가 환수하자고 바꿨다"고 설명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서 "성남FC를 미르재단과 비교하는데, 미르재단은 개인이 만든 사설 재단 법인이다. 미르 재단의 손해와 이익은 개인에게 귀속된다"며 "성남FC는 조례로 만든 산하 기관이고 부족한 예산은 성남 시민의 세금으로 메우는 것이기 때문에 손해와 이익이 성남시민에게 귀속된다. 사유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은 당연직 구단주이고 독립적으로 경영되기 때문에 광고 유치는 시행정과 분리돼 있다. 공직자들이 어떤 혜택도 본적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며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당이나 정치권은 생각이 다른 사람이 많다. 단일한 생각만 하면 정상적이지 않다"며 답을 갈음했다. 추후 당 대표직 수행 계획과 관련해선 "제가 경기지사일 때 네가지 혐의로 기소돼서 무죄 받은 적이 있다. 약 2년 동안 재판에 시달렸으나, 그 사이 경기도정은 꼴찌 평가에서 1등 평가로 완전히 바뀌었다는 점을 상기해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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