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위믹스(WEMIX)의 재상장을 진행한 가운데 공고했던 기존 가상자산거래소 시장 구조를 흔들어 점유율 확대를 꾀하려는 시도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점유율을 크게 늘어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음에도, 위믹스가 향후 코인원의 안정적인 수익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가상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위믹스의 글로벌 거래대금인 약 131억원 중 23% 이상이 코인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믹스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글로벌 유통대금의 90% 이상이 이뤄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디지털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의 거래지원 종료 결정 이후 원화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모두 끊겼으며, 일부 코인마켓(가상화폐간 거래)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를 지원했지만 거래대금이 크지 않으면서 국내에서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인원이 위믹스의 재상장을 통해 점유율 확대를 노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이 최근 들어 고착화된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서 인터넷은행으로의 전환 등 공을 들이고 있다"며 "위믹스 상장폐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상장 결정은 부담이 컸겠지만, 국내 투자자가 많았던만큼 매력적인 전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점유율은 1위인 업비트가 80%, 2위 빗썸 10%, 코인원·코빗·고팍스 등이 순서대로 나머지 10%를 나눠서 차지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코인원은 지난해 실명계좌 제휴 은행을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로 전환하는 등 고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카뱅 전환 이후에도 고객 수는 늘었지만 거래량 자체는 유의미한 변화를 찾지 못해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다만 위믹스 재상장이 곧바로 점유율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재상장 다음날인 17일에는 코인원 내 위믹스 거래량이 전체 10%에 달하는 130억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위믹스 거래도 줄어들면서 이날 현재 비중이 4%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에 각 거래소별 거래대금 기준 점유율도 업비트 82%, 빗썸 14%, 코인원 2.5% 등을 나타내면서 기존 구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위믹스의 글로벌 유통량 중 상당량을 코인원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 코인원 내 상장 코인 중에서도 거래대금 상위 순위(이날 기준 5위)라는 점 등 향후 국내 위믹스 투자자들이 몰릴 수 있다는 요소들을 고려하면 안정적인 수익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인원은 당초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 사유였던 ▲유통량 위반 ▲투자자 정보 제공 미흡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 오류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며 재상장을 결정했다. 이에 위메이드는 코인원 재상장 결정 이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을 상대로 낸 소송을 모두 취하했으며, 추가적인 원화거래소 상장을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