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포춘 글로벌 500대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대기업들은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기술력은 좋지만, 글로벌 진출 준비는 부족하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19일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생태계에 관심이 있는 다국적 대기업을 대상으로 '포춘 글로벌 500 기업 대상 오픈 이노베이션 트렌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9일~2월8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으며, 포춘 글로벌 500 기업에 속하는 다국적 대기업 102개사가 응답했다. 설문에는 JP모건, HSBC, 인텔, 소니, BMW,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과 SK하이닉스, 포스코,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 등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글로벌 대기업들은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7.4점(실리콘밸리 10점 기준)으로 평가한 반면, '글로벌 진출 준비도(6.1점)'와 '비즈니스 모델 차별성(6.4점)'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응답 기업의 55%는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 혁신 기술 경쟁력을 꼽아, 우수 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에 비해 해외 진출 역량은 미흡한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대기업 10곳 중 9곳(91%)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열린 기술혁신)' 활동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3곳 중 1곳(35%)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크게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춘 500 기업은 함께 협업할 스타트업을 발굴할 때 벤처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스타트업 지원 기관 등 3자 추천을 받아 결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37%)으로 나타났고, 전시회·데모데이·네트워크 이벤트 참가를 통해 기업을 발굴한다는 응답은 22%였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스타트업과 연 평균 약 10~25건의 기술실증(PoC; 스타트업에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기술실증 진행 시 기업 전략과의 적합성과 시너지 효과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주요 기술실증 추진 유형은 ▲시범 사용 및 피드백 제공(24%) ▲기능 추가 및 변경 등 커스텀 요청(17%) ▲대기업 내부 데이터 등 테스트 리소스 제공(16%) ▲유사 제품과의 벤치마크 테스트(14%) 등이었다.
기술실증 진행 시에는 ▲관련 보증·보험·합의서 등 관련 행정 준비 과다에 따른 애로(32%) ▲언어와 문화 등 소통상 어려움(20%) 등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의 57%는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기술실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선 현지 시장 조사 확대, 언론 노출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전시회 참가를 통한 글로벌 진출 역량 확대에 힘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글로벌 대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으로는 특정 요소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자사와 보완적 기술을 확보한 타업종 스타트업 등 파트너와 협업하는 '공동 기술실증(Joint PoC)'이나, '스타트업 스튜디오(벤처 빌더)'를 통한 협력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응답 기업의 84%가 공동 기술실증이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해 국내 지원 기관들이 개별 스타트업과 보완 기술 파트너를 매칭해 최종 수요자와 협업하는 모델을 운영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의 69%는 스타트업의 설립 단계부터 전문가와 협업해 사업을 키워나가는 '스타트업 스튜디오'가 미래 기업 혁신 전략의 방법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관심과 협업 의사가 높은 점이 확인됐다"며 "다만, 우리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선 공동 기술실증 등 글로벌 대기업과 다양한 협력 모델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협은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우수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해외 대기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테스트베드 사업을 실시 중이며, 작년엔 스타벅스, 볼보,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 168개사와 국내 스타트업 1378개사 간 일대일 밋업(Meet-up) 기회를 제공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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