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제업계를 뜨겁게 달군 것이 있다. 바로 애플페이다. 업계는 물론 소비자들도 뜨거운 관심사다. 애플페이가 일본과 중국에 진출한 2016년 이후 국내 도입 소식이 무성했지만 매번 루머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진짜다. 현대카드와 애플이 국내 서비스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금융당국 또한 검토를 마무리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달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점 계약은 물거품이 됐지만 한동안은 현대카드만 등록 가능할 예정이다.
현대카드뿐 아니라 모든 카드사에 애플페이 서비스 발판이 마련됐다. 그러나 카드업계는 심드렁한 반응이다. 해외 결제망을 사용하는 만큼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점도 문제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인프라 부족이다.
금융권에서는 애플페이 성패 여부를 두고 잡음이 나온다. 대개 물음표를 던지는 모양새다. 가장 큰 이유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부족이다.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인프라 부족으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 최근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중심으로 NFC단말기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여전히 보급률은 10% 수준으로 추산한다.
카드업계는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애플페이 서비스 참여를 통해 인프라 구축에 힘을 더해야 한다. 업계 합의를 통해 NFC단말기 설치에 속도를 내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십여 년 전 한국에 아이폰3가 첫선을 보였을 때 우리는 스마트폰은 커녕 와이파이가 뭔지도 잘 몰랐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옵니아와 갤럭시, LG전자의 옵티머스 등이 함께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하며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했다. 이제는 공공와이파이까지 생겼다. 대중교통은 물론 길에서도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 시장 경쟁을 통해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진 것이다. 관련 시장의 파이도 함께 커졌다.
카드업계가 힘을 합쳐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면 결제 시장의 파이 또한 커질 수 있다. 금융업계의 우선 과제로 디지털 전환, 플랫폼 구축 등이 화두인 요즘 새로운 인프라 도입은 필요성이 높아졌다.
장기적으로 보면 모든 카드사들의 애플페이 서비스 개시가 유력하다. MZ세대, 특히 'Z세대'에서 아이폰 선호도가 갤럭시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미래 고객 확보를 위해 애플페이 서비스 진출은 필수다.
경쟁을 위해서나 소비자 편의를 높이기 위해서나 지금은 업계가 힘을 합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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