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중신幸中辛이라 행복 속에는 늘 매움(고난)이 있다." 어떤 기사 내용을 보자니 어느 시장이 아들들에게 쓴 편지 구절이라며 소개된 글귀였다. 선인들의 지혜로운 가르침에도 있는 내용의 맥락이지만 불교세상의 행복에 대한 통찰과도 같은 맥락이다. 우선은 행복해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이면에는 고苦를 품고 있음이요,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라 행복하다고 느끼는 그 순간 이후로는 기울어지는 일만 남는 것이 일과 사물의 속성이기에 행복함을 느끼더라도 그에 취해 있기만 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이리라.
이 사실은 현재 이 순간이 바르면 과거의 업도 청정함으로 귀결되고 현재가 바르니 미래 역시 현재의 결과로서 청정해지면서 과거 현재 미래가 일시에 청정해진다고 본다. 즉 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의 인과로서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삼세양중인과三世兩中因果가 아닐는지. 원래 불교의 십이연기를 태생학적으로 설명할 때 사용되는 개념이지만 쉽게 설명해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이를 나타내는 잡아함경의 구절이 바로 그 유명한 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요, 욕지미래사 금생 작자시인 것이다.
즉 과거의 일이 궁금하다면 현재 받고 있는 일을 볼 것이며 미래의 일이 궁금하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보라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서 필자는 상담 오는 분들 중에 현재 상황이 어려운 분들이 오면 그 누구 탓도 하지 말고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설명 드린다.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라는 자업자득이며 자작자수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희망도 있다. 괴로운 마음을 돌려 선업의 종자를 짓는 것도 역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행중신이면서 고중행 즉 고난 가운데 행복이 있으니 일희일비一喜一悲 하지 말라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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