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5% 실종
예탁금 47조 연초대비 4조 증가
금리인하 정점 인식…FOMC 관심
시중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돈이 증시로 유입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금리가 정점에 올랐다는 인식이 강해지자 투자자들은 예금막차와 주식투자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1년 만기) 최고금리는 전날 기준 3.00~4.15%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 금리가 연 4.15%로 가장 높았다. 이어 NH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4.1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8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70%, KB국민은행 'KB 스타 정기예금' 3.63% 순이다.
지난해 11월 5%대와 최근까지도 4% 후반을 유지하고 있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약 두 달 만에 금리 상단이 1.05%포인트(p) 하락했다.
수신금리 하락 배경에는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수신 경쟁 자제를 압박한 점과 은행채 발행 재개 등 금융권의 조달 사정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지난달 30일 3.686%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7일(5.107%)과 비교하면 약 3개월만에 1.421%p 하락했다.
이에 시장금리가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그간 은행들은 고금리 상품으로 고객들을 유치했지만 예금금리가 하락하면서 장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 증시 대기자금이라고 불리는 투자예탁금은 지난 30일 47조1225억원까지 증가했다. 올 초 43조6927억원까지 하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4조원가까이 증가했다.
또한 환율이 하락(원화값 상승)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까지 유입되고 있다. 지난달 30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7조원 가까이 사들이면서 공격적인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팔아치운 물량을 한 달 사이 다 사들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기준금리 정점론이 나오면서다.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준이 베이비스텝을 밟으면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선진 7개국(G7) 중 캐나다 중앙은행(BOC)은 최근 금리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25%에서 연 4.50%로 0.25%p 인상하면서 속도조절을 언급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시입출금식 통장도 금리가 2~3% 수준인 곳이 많아지면서 여윳돈을 예치하면서 투자기회를 엿보는 고개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당분간 정기예금이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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