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수출여건 당분간 어려움 지속될 것, 수출 상황 엄중"
'무역보험 최대 260조원 공급'·'수출지원 예산 상반기 집중 투입' 등 총력 대응키로
수출이 새해 첫달부터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출발했다. 무역적자 규모도 역대 최대다.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우리 수출 여건이 어렵다는 전망이다.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 무역보험 지원 등 총력 대응키로 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6% 마이너스, 지낸해에 이어 4개월째 감소세다. 고물가와 고금리 등 글로벌 경기둔화 지속과 반도체 업황 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1년 전 수출이 역대 1월 중 최고실적(554.6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수출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15대 수출 품목별로 자동차·이차전지 등 차 관련 품목, 석유제품·선박·무선통신 수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하며 44.5% 급감했다. 9대 수출지역 중 중동·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반도체 수출 감소 영향이 큰 중국·아세안 수출은 줄었다.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전년대비 2.6% 소폭 감소했으나, 원유 석유 가스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월 150억달러 이상의 큰 규모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년간(2013년~2022년) 1월 월평균 에너지 수입액은 103억달러인데, 올해 1월엔 158억달러로 50% 수준 증가했다. 총 수입 가운데 에너지수입만 26.8%에 달한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로 11개월 마이너스,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전달(46억9200만달러)과 비교하면 2배를 훌쩍 넘는다.
다만, 수출감소와 무역수지 악화는 우리를 비롯해 제조기반 수출 강국에서도 공통적인 현상이다.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작년 10월 이후 3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은 작년 4월 이후 9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대만도 작년 9월부터 3개월 연속 수출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일본의 경우 17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하며 지난해 19조9300억엔(1503억 달러) 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독일 무역흑자 축소과 이탈리아 336억불, 프랑스 등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 국가들도 무역수지 악화 또는 무역적자를 경험하고 있다.
◆ 안덕근 "수출여건 당분간 어려움 지속될 것
정부는 새해 첫달 수출입 상황을 매우 엄중하고 보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 무역보험공사에서 안덕근 통상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올해 '제1차 긴급수출상황점검회의'를 개최, 업종별 수출상황 점검에 나섰다. 회의에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수출지원기관과 반도체·자동차·정유·철강 등 12개 업종별 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안 본부장은 회의에서 "수출 감소와 대규모 에너지 수입 등이 복합 작용해 올해 1월 무역적자가 127억달러를 기록했고, 세계 경기 둔화와 반도체 가격 하락세 지속 등 영향으로 향후 우리 수출여건은 당분간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확대되는 최근 무역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올해 수출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업종별 협회들은 상반기까지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하반기부터 수출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국제 전시회·상담회 참가 지원 등 수출 거래선 발굴에 역점을 두고, 해외인증과 FTA(자유무역협정) 활용 지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코트라와 무역보험공사 등은 무역보험 최대 260조원 공급, 수출 지원 예산 2023년 상반기 중 집중 투입에 나서고 '수출현장지원단',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 등을 통해 현장 애로 해소에 나선다.
산업부는 무역금융·인증·마케팅 등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애로를 해소하는 한편, 원전·방산·플랜트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와 바이오·에듀테크 등 유망분야 수출확대를 통한 수출다변화 노력도 지속 추진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 등 정상경제외교 성과 조기 실현에 나서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 투자 등 부문에서 협력성과를 창출하고, 에너지·방산·스마트인프라 등 8개 분야에서 확보된 32건의 MOU와 계약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당면한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보유한 모든 지원역량을 결집하고 수출지원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장·차관에서 일선 직원에 이르기까지 수출현장을 찾아 수출애로 해소방안을 모색하며 '현장 산업부'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