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캐피탈사 조달 비용 연 6%선에서 여전히 '주춤'
훈풍 돌까?...우량 여전채 중심 회복세 이어지고 있어
올해 채권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 여신전문금융회사의 한파는 여전한 모습이다. 조달 금리가 카드사와 대형 캐피탈사 중심으로 떨어지고 있어서다.
3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 4.42%, 스프레드는 1.11%포인트(p)다. 채권 금리는 이달 초 연 5.55%를 기록했지만 약 한 달 사이 1.13%p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채권 시장 경색에 스프레드가 최대 1.92%p까지 벌어진 것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신호가 이어지는 셈이다.
반면 중소형 캐피탈사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중소형 캐피탈사가 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하는 여전채(A+, 3년물) 금리가 여전히 연 6%선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조달 금리는 같은 기간 연 6.62%에서 연 6.02%로 단 0.6%p 감소하는 데 그쳤다. 감소세만 놓고 보면 우량 여전사와 2배 가까이 격차를 보인다.
중소형 캐피탈사의 한파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 시장에 훈풍이 돌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중소형 캐피탈사의 상환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동일한 신용등급의 캐피탈사도 규모가 작을수록 액면가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업황 악화는 가중된다.
한 여전업계 관계자는 "대형·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경우 올해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중소형 캐피탈사는 여전히 자금 유입이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소형 캐피탈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도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11월 투입한 채안펀드에 대해서도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공염불에 그쳤다는 지적이 등장한다. 금융당국이 700억원 규모의 캐피탈채를 매입했지만 신한캐피탈(3년물) 300억원, KB캐피탈(3년물) 400억원 등을 사들이며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의 숨통만 틔였다는 의견이다.
취약 차주의 금융 지원을 위해 중소형 캐피탈사의 조달 비용 완화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등장한다. 저신용 차주의 경우 주로 캐피탈과 대부업체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법정 최고금리(20%)에 막혀 캐피탈사는 물론 대부업체가 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중소형 캐피탈사에도 훈풍이 돌 것이란 전망도 등장한다. 투자자들이 유사 등급의 채권을 향해 눈을 돌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속도 조절이 예고되고 있다. AA+ 등급의 여전채가 급속도로 진정세에 돌입하는 만큼 A~A+등급 캐피탈사에도 자금이 흘러갈 가능성이 있는 것.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그래프만 놓고 보면 중소형 캐피탈사의 조달이 어려운 상황은 맞지만 최근 AA+와 근접한 등급의 채권이 주목받기 시작해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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