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피플라이프 인수, 공격적인 판매 채널 확장
공공 의료데이터, 메타버스 통한 디지털 전환 이룬다
"금융, 건설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공이 단기 특수에 그치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달 신년사를 통해 혁신과 미래사업 시장 선점에 무게를 둔 경영 기조를 발표했다. 이달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또한 용인시에 위치한 신입사원 대상 토크콘서트에서 '파괴적 혁신'을 강조했다.
여 대표는 "기술 진보와 환경 변화는 보험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업무 형태와 방식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올해 금융업계가 디지털 사업을 주요 해결과제로 뽑은 만큼 관련 사업 선점은 선두 유지의 초석이다. 한화생명은 생보업계 1~2위를 놓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혁신을 동반한 운영이 필수라는 판단이다.
◆ 영업 채널 확장·IFRS17 대비 초점
한화생명은 올해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찾는 2023년(Make New Ways Possible! New Start 2023)'이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우선 영업 채널 확장 행보다. 지난 2일 한화생명의 판매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피플라이프 인수를 완료했다. 피플라이프는 법인보험대리점(GA)업계 6위로 대형사에 속한다. 이로써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 대형 GA사 3곳을 소유하게 됐으며 설계사 조직 규모는 2만5000여명에 달하는 판매채널을 구축했다.
GA설계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를 이용해 '청약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다. 청약자동화를 통해 청약업무의 90% 이상을 간소화 할 수 있는 기술 특허를 내고 GA시장 재편에 무게를 실을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위기 극복의 해결책으로 내놓았다. 지난해 수립한 해결과제에 판매채널 확장을 추가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해부터는 보험업계에 적용하는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에도 대비해야 한다.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예고한 만큼 종신보험 등에 신규 가입자 확대와 보험료 인하 카드를 빼 들 가능성이 높다.
이달 한화생명은 특약 47종을 담은 '넘버원 재해보험2301'을 출시했다. 기존 손보사들이 제공하던 상해보험보다 보장 범위를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차박, 등산, 골프 등 야외 활동 보장부터 운전자를 위한 '교통사고부상지원특약' 등을 담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도입되는 신(新) 회계제도 도입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내실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자본 변동성 축소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 메타버스 활용한 디지털 전환
"우리가 준비 중인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 등 미래사업도 시장과 고객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
김 회장은 계열사를 향해 디지털금융 강화를 요구했다.
한화생명은 메타버스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메타버스 가상연수원 '라이프플러스 타운'을 활용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재무설계사(FP)를 대상으로 영업교육을 시작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가상인간 '한나'를 공개했다. '한'화생명의 '나'라는 뜻의 한나는 버추얼 FD로 사내 인플루언서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에서 사람을 만나는 만큼 해외 판매 채널 진출에도 유리하다. 또한 인간의 형태를 띤 사물이 보험 상품 설계와 안내를 도울 수 있어 단순 온라인 채널과 음성 상담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는 지난 2020년 100억달러(약 12조4200억원) 규모의 버추얼 휴먼 시장이 오는 2030년에는 5275억8000만달러(약 655조2543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여부도 분수령으로 작용할 예정이다.
지난 2020년 데이터 3법 개정 이후 보험사가 공공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올해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방안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한화생명 또한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을 통해 경쟁력 제고에 나설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한화생명 측에 공공의료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논의를 예고했다. 그러나 관련 시민단체의 반대 목소리에 회의 세 시간을 남겨두고 연기했다. 이후 뚜렷한 윤곽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올해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계획안 수립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생명은 과거 한 차례 이목을 끌었던 만큼 활용 방안을 구체화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등장한다.
한 생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디지털 전환과 공공의료 데이터 활용 방안이 업계 최대 현안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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