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달말 FOMC서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美 연준 금리인상시 한·미 금리차 1.5%p 벌어져
한은, 경기침체가능성 높아져…금리인상 고심↑
"물가안정을 위해선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인기 없는 결정을 해야 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각) 스웨덴 중앙은행 주최 심포지엄에 참석해 "물가안정은 건전한 경제의 기반"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가파른 금리인상이 경기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금리인상은 불가피 하다는 설명이다.
◆ 美 연준, 이달 말 0.25%p 인상 전망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기준 7.1%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월보다 0.06%포인트(p) 낮은 6.5%로 예상된다.
임금상승률도 둔화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서 발표한 고용상황을 보면 비농업 민간일자리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년 대비 4.6%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5%대에서 지난해 10~11월 4.8%대로 떨어진 뒤 한차례 더 내려온 것이다. 물가와 임금이 서로를 자극하며 연쇄 상승하는 순환이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의 결정에는 직접적, 정치적 통제가 없기 때문에 독립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최대고용과 물가안정 목표를 위해 통화정책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미국 연준의 목표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다. 2%에 근접할 때까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도 이달 31일부터 다음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25~4.5% 수준이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FOMC 의사록에서 금리인상 속도가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여긴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을 비춰 봤을 때, 금리인상 속도조절을 위해 0.25%p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2월에 이어 3월까지 0.25%p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연준의 간부들도 미국의 기준금리가 5% 이상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5% 이상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연준이 오랫동안 5% 이상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 환율 급락에 운신폭 커졌지만…
한국은행도 기준금리(연 3.25%)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대 고물가가 이어지고,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1.25%p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미국 연준만 0.25%p 금리인상을 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격차는 1.5%p까지 벌어지게 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로 전년 대비 5.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년 0.4%, 2020년 0.5%, 2021년 2.5%로 확대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2월 기준 3.8%로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들의 전망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근로자는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기업은 비용 인상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실제 물가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된다. 이른바 '임금발(發) 물가 상승'으로, 물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다
한미 금리차도 1.25%p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한미 금리격차가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가 더 낮은 한국에 투자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우려가 있다. 또한 외국인 자금 이탈로 원화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게 되면 무역수지 적자와 수입물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
다만 이 같은 금리차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원·댤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2원 내린 1241.5원에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가장 중요한 물가가 잡히지 않았고, 원·달러 환율이 완전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 0.25%p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올해 경기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둔화됐을 뿐 아직까진 나이지진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한미 간 금리차가)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융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금융시장이 어려워 금리인상이 어려워지면 그 자체로 경제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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