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1월 임시국회를 두고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으로 인한 파장을 희석시키려는 민주당의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민생·경제·안보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국회의 책무라며 맞서고 있다.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후속 조치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본회의 긴급현안질의 ▲복합경제 위기에 따른 정부 대상 긴급현안질의 ▲북한 무인기 관련 규탄 결의문 채택 ▲정부조직법 처리 등이 시급하다며 10일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늘부터 1월 임시회가 시작된다. 대한민국 곳곳이 말그대로 빨간불"이라며 "경제·민생·안보가 위기가 아닌 곳이 없다. 국민 불안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1월 임시회는 국민의 요구이자 국민을 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우리 정부 출범 이후 정부가 발의한 법률안 110개 중 95개가 통과되지 못했다. 야당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한 것을 비판하며 1월 임시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정말 기가 차다. 대통령실이 주장하는 110개 법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실체라도 보고 우리가 막던지 말던지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여당이 오늘이라도 110개 법안을 내놓으면 봐드릴 것은 봐드릴 테니, 그런 목록도 내놓지 않고 어거지를 부려서야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다만,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단독으로 본회의를 개최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본회의 개최와 관련해 "김진표 국회의장이 일단 소집을 해줘야 하는 것"이라며 "국회법 절차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 철저히 여야가 합의해서 만드는 국회법에 따라 의사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본회의 개최를 요구하는 10일이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가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출석하는 날인 것을 두고 '방탄 프레임'을 씌우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출두에 맞춰 1월 임시국회를 열었다"며 "지금까지 민주당이 이재명에게 인질로 잡혀있다 생각했는데 이쯤되면 민주당도 이재명과 국회와 민생을 인질로 삼은 공범이라고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내일 검찰에 출두하면서 민생과 안보는 제발 입에 올리지도 말아달라"며 "민주당도 범죄피의자 이재명과 함께 죽겠다는 옥쇄전략을 이쯤에서 끝내달라"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월 임시회가 민주당이 준비한 각본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장 대변인은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해 '굳이' 내일 본회의를 열어 긴급 현안질의를 하자고 요구했다. 국방위에서 비공개로 해도 충분할 사안을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국가기밀을 까발리자고 한다"면서 "겉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보로 포장했지만 속내는 '이재명방탄 물타기용' 본회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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